손맛 담긴 흑마늘·두부·장..어르신 소일거리로 마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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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하나가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 마을 최모근 이장은 "마늘 재배에 도가 튼 분들과 손맛 있는 어르신 등의 기술을 집약해 건강 보조 식품 흑마늘을 만들 계획이다.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시작하지만 좋은 제품이 나오고, 판매가 잘되면 지역 특산물로도 키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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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경제·사회·문화 활동 지원 사업
“노인 하나가 숨을 거두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아프리카 격언이다. 노인이 지닌 경험·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노인들의 농익은 솜씨와 손맛으로 농촌에 생기를 넣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청주시 등 시·군 11곳에서 어르신 경제·사회·문화 활동 지원 사업을 편다고 5일 밝혔다. 시·군 11곳의 마을 11곳이 마을별 특색 사업을 진행하는데, 도와 시·군은 이들 마을에 각각 사업 예산 5000만원씩을 지원한다.
마늘의 고장 단양읍 노동리 마을은 자신들이 재배한 마늘을 가공해 건강 보조 식품 흑마늘을 제조할 참이다. 마을은 85가구, 주민 120명 가운데 70여명이 노인이다. 이 마을 최모근 이장은 “마늘 재배에 도가 튼 분들과 손맛 있는 어르신 등의 기술을 집약해 건강 보조 식품 흑마늘을 만들 계획이다. 노인들의 소일거리로 시작하지만 좋은 제품이 나오고, 판매가 잘되면 지역 특산물로도 키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충주시 대소원면 성종2리 마을은 마을에서 나는 콩으로 두부를 빚고, 다육식물을 재배·판매할 준비가 한창이다. 이 마을 권태영 이장은 “주민 80여명 가운데 50여명이 노인인데, 대부분 집에서 두부를 해 먹어본 적이 있어 이 기술을 활용해 마을 공동으로 두부를 빚어 판매할 계획이다. 대개 일없는 노인들은 화투, 텔레비전 시청으로 기간을 보내는데 일이 생겨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옥천군 군북면 와정 마을회는 과일 주스·쌀과자 등을 파는 실버 카페를 마련했고, 증평 도안면 화성3리 주민들은 공동 모판 330㎡에서 고추·옥수수 등 모종을 길러 이웃 등에게 판매했고, 괴산 불정면 능현마을은 된장·간장 등 장을 만들어 판다.
어르신 소일거리 상품화에 나선 마을들은 치매 예방 교육·원예 치유·한지공예·요리실습·노래교실 등 여가 선용을 위한 공동체 활동도 열심이다. 충주 용대마을은 노래교실·가죽공예·건강체조, 진천 용사마을은 목공예·천연염색·도자공예 등 취미 교실이 열린다. 김화숙 충북농업기술원 생활기술팀 주무관은 “노인들이 지닌 기술·솜씨 등을 활용해 농촌 마을마다 특색있는 상품 개발·판매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다. 노인들이 일하면서 농촌에 생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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