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지난해 '불수능' 만큼 어려웠다..선택과목 쏠림 심화

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2022. 7.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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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지난달 9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가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에 따라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으로 쏠림현상은 더 심화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일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에게는 6일 개인별 성적통지표가 배부된다.

영역별로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국어가 149점, 수학은 147점으로 '불수능'이었던 지난해 수능과 동일했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져 최고점이 150점에 가까우면 '불수능'으로 평가된다.

첫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 받았는데 이번 6월 모평도 이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수학 만점자가 단 13명(0.003%)에 불과해 지난해 수능 2702명(0.629%) 보다 크게 떨어져 수학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나오는 영어 영역도 1등급 학생 비율이 2만 2546명(5.74%)으로 지난해 수능 2만7830명(6.25%)보다도 적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나면서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으로 쏠림현상은 더 심화됐다.

국어의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작문이 64.1%, 언어와매체가 35.9%였다. 수학에서는 확률과통계가 51.5%로 가장 많고, 미적분 42.8%, 기하 5.7% 순이었다.

특히 수학에서 주로 미적분을 선택하는 이과 학생들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문과 학생들보다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이 크게 늘었다.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37.1%, 9월 모의평가 39.3%, 작년 수능 39.7%에서 이번 6월 모의평가 42.8%로 증가했다.

반면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평가 55.4%, 9월 모의평가 52.8%, 작년 수능 51.6%, 이번 6월 모의평가 51.5% 등으로 줄었다.

국어의 경우도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학생 비율이 증가해, 지난해 6월 모의평가 27.8%, 9월 모의평가 29.9%, 작년 수능 30%, 이번 6월 모의평가 35.9%로 계속 늘었다.

반면 화법과 작문 선택 비율은 72.2%→70.1%→70%→64.1% 등으로 줄어들었다.

미적분과 언어와 매체 선택 학생 비율이 증가한 것은 이과 중상위권 학생 중 선택과목을 언어와 매체로, 문과 중상위권 학생 중 수학 선택과목을 미적분으로 택하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우수한 학생들의 특정과목 쏠림현상이 더 집중되는 양상으로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문·이과 통합 수능 2년차에도 그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이과학생들이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에 쏠리고 있어 문·이과 점수차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6월 모평은 전체적으로 변별력이 있는 시험이었다"며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6월 모평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39만 3502명으로 재학생 32만 84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6만 5013명으로 집계됐다.

평가원은 선택과목 점수 공개와 관련해 "현재 성적통지표에 국어와 수학 영역은 등급과 백분위, 표준점수가 표기되는데 선택과목별 자료를 주는 것이 점수 제공방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6월 모평 과학탐구 지구과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출제 과정을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출제 초기에 확실하다고 판단된 '조기 안착 문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해 9월 모의평가에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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