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감각적인 도시 일상을 캔버스로
국제갤러리 부산 전시
이희준 작가(34)의 포토콜라주 작품 'Salt, Palm, and Green'(2022)이다. 야자수를 품은 제주 카페에서의 휴식같은 장면이 그만의 색깔과 거친 질감의 아크릴 물감이 더해져 재탄생했다. 모더니즘 사관학교였던 독일 바우하우스의 포스터를 연상시킨다. 멀리서 매끈했던 화면은 가까이 다가가자 낮은 해상도로 픽셀이 깨진 듯한 흑백사진과 우둘투둘한 물감 칠, 진흙처럼 작게 뭉쳐진 물감 덩어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의 작품은 일상 공간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서울 한남동이나 제주도 카페 등 동년배 MZ세대가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 중심이다.
작가는 "영국(스코틀랜드 글래스고예술대학) 유학후 발견한 서울 풍경이 무척 낯설었다. 서구에서 시작된 모더니즘 건축이 도시 곳곳에 흔적으로 남은 모습이 새로운 시대 감각이라 생각해 'Shape of Taste' 연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시작들에서 어떤 공간의 구석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코너를 보면 그 공간의 마감과 품질이 보일 뿐 아니라 공간의 입체감이 느껴지고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게 해준다"고 전했다.
전시장 한쪽 구석에는 장난감처럼 작은 미니어처 조각이 소심하게 자리하고 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평면에 대한 탐구에서 더 확장하고픈 작가의 욕망을 살짝 드러내는 장치같다. 작가는 "조각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 아직은 엄두가 안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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