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전·후반기 원구성 갈등 '파행'
[서산]서산시의회가 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 전·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 7명, 더불어민주당 7명 의석수가 동수인 제9대 시의회가 4일 개원 예정이었으나 원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양당은 협의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장 차가 큰 만큼 어느 한 쪽이 통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합의안을 이끌어 내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회사무국은 4일 개원식을 열기로 했으나 의회 운영상 부득이 개원식을 취소한다고 2일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일주일 전부터 협상단을 구성, 국민의힘 요구를 최대한 받아들여 협의해 나갔지만 막판 국힘 측이 합의문 작성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억측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민주당 측이 전반기 국힘에서 의장과 2자리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는 대신, 후반기에는 민주당이 같은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의원 전원의 서명날인과 합의문을 요구해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는 의회 기본조례(제3장 제18조) 의장과 부의장의 선거 조항에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결선 투표 결과 득표수가 같을 경우에는 최다선의원을, 최다선의원이 2명 이상인 경우에는 그 중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4항 때문이다.
이번 시의회 14명의 의원 중 최다선은 3선인 국민의힘 김맹호 의원, 그 다음으로 다선(2선)이면서 연장자는 같은 당 조동식 의원이다.
의원 수가 7대7 동수인 상황에서 투표 후 동률이 나왔을 경우를 가정하면 김 의원은 전·후반기 의장이 될 수 있고, 조 의원은 김 의원 불출마 시 언제든 의장을 맡을 수 있다.
이 조례만 놓고 본다면 전·후반기 통틀어 민주당에서는 의장을 맡을 수 없기 때문에 의원들은 의원 동수를 감안해 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 측에서 맡는다면, 후반기에는 민주당에서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조례에 따라 선거를 하면 된다"며 "상임위원장 배분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전례도 없는 합의문을 요구하는 것은 치졸한 꼼수"라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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