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 하느라 외환보유액 IMF 권고 아래로.. 그래도 또 1300원 넘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8거래일 만에 1300원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2원 오른 130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환율이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넘어서며 외환당국이 방어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해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며 환율이 상승하는 중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집계하는 달러지수는 지난 4월에 200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선 후 5일 105.1까지 올라 있다.
달러 환율 상승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물건의 원화 기준 가격을 끌어올려 이미 심각해진 인플레이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6%를 넘어섰다.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쓰면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 권고 수준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줄어들어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93억3000만달러가 감소한 438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감소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컸다.
IMF는 연간 수출액의 5%, 시중통화량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환 증권 및 기타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금액의 100~150%를 적정 외환보유액이라고 본다. 지난해 한국의 외환보유액 비율은 98%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사상 최저였다. 외환보유액이 최근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계속 줄면서 올해 비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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