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지켜달라" 독일 미테구로 향한 '3만명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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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요구하는 국내외 시민들의 성명을 현지 구청에 직접 전달했다.
정의연은 5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이나영 이사장과 한정화 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을 찾아 국내외 시민들이 참여한 성명을 스테파니 레믈링어 담당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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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역사 부정해선 안돼" 서명 전달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존치를 요구하는 국내외 시민들의 성명을 현지 구청에 직접 전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자필 편지도 함께 전했다.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고, 한국 극우단체들이 ‘철거 요구 집회’를 벌이는 데 따른 것이다.
정의연은 5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각) 이나영 이사장과 한정화 독일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을 찾아 국내외 시민들이 참여한 성명을 스테파니 레믈링어 담당관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민 3만1317명과 559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 시민들은 일본 정부와 국내외 극우 역사부정론자들이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는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등 ‘위안부사기청산연대’ 소속 4명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소녀상 철거 요구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
성명은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경험뿐 아니라 지금도 만연한 성폭력의 현실을 전 세계 시민들이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고 행동하기 위해 설치됐다”며 “일본 정부와 극우 역사부정 세력의 철거 압박에 굴하지 말고 평화의 소녀상을 적극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편지에서 “홀로코스트와 마찬가지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우리는 잊어서도, 부정해서도 안 된다”며 “부디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굴복하지 말고 역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의 주관으로 지난 2020년 9월 미테구에 설치됐다. 이후 일본 정부의 항의로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이 내려졌으나,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설치 허가를 1년 연장했다.
정의연은 “레믈링어 담당관은 소녀상 문제가 한일 갈등 양상으로 비춰진 측면이 있지만, 이는 전 세계 전시성폭력을 종식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자 인류보편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구존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한국 극우, 베를린서 “소녀상 철거”…독 시민단체 “이해 불가” 맞불 집회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048544.html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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