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때 신뢰 보여준 이재용, 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회동 협력 논의

신건웅 기자 2022. 7. 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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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단렌 회장 만나 한-일 기업 교류 활성화 약속
日 기업과 신뢰 관계 구축..JY네트워크로 '비즈니스 협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JY네트워크'가 다시 가동됐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들과 만나 한-일 기업 간 교류 활성화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게이단렌 회장을 만났다고 5일 밝혔다.

게이단렌은 일본 최대 경제단체다. 소속 기업만 1494개에 달하며 제조업·서비스업 등 주요 업종 108개 단체 및 지방 경제단체 47개 등으로 구성됐다.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조언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 부회장과 도쿠라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한-일 기업 간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쿠라 회장은 게이단렌 차원을 넘어 스미토모화학 회장으로서도 삼성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 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도쿠라 마사카즈 회장(왼쪽),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부회장 © 뉴스1

이 부회장은 5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東原敏昭)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도 만났다.

오찬을 함께 하며 양사 간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광범한 일본 네트워크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이 부회장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얼어붙었던 지난 2019년 12월에도 일본에서 게이단렌 임원진을 만나 한일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었다.

당시 일본 재계는 '2019 일본 럭비 월드컵'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부회장을 초청해 여전히 중요한 파트너임을 보여줬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속에서도 '비즈니스 협력' 관계로 반도체와 관련된 일본산 소재는 삼성전자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로 공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2019.7.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같은 협력의 바탕에는 이 부회장과 일본 재계 사이의 신뢰 관계가 있었다. 이 부회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를 본 일본 기업에 무리한 납기를 요구하지 않도록 일본 법인에 지시하는 등 일본 기업과의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았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주요 파트너들에게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을 보고 매우 놀랐고 안타깝다"며 "종업원과 가족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혹시 피해가 있을 경우 빠른 복구와 생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위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매년 봄에는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新春) 인사회를 갖기도 하고, 일본의 유력 부품·소재 기업들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1993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출범한 일본 핵심 전자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체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회원사들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양국 기업 간 신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긴밀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손 회장과 만나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차세대 통신 및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해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다.

또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 2위 통신사업자에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도 이 부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 부회장은 일본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중국 시진핑 주석, 인도 모디 총리, 베트남 총리, UAE 왕세제 등 국가 원수급 인사들을 포함해 광범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한국의 핵심자산이다"이라며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대한민국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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