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 절대 안 뺏긴다'..우크라, 돈바스 '결사항전' 다짐
전문가 "돈바스 균형 팽팽..러, 손실 대비 얻은 것 적다" 평가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2개주(州) 중 하나인 루한스크 전역이 러시아군 손에 넘어가면서 남은 도네츠크 전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진격 강화를 주문한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 방어와 함께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일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에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했다. 도네츠크의 3분의 1은 전쟁 전부터도 친러 분리주의 반군 점령지였던 데다,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군 통제지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도시는 우크라군 우세 지역으로 평가된다,
지난 3일 마지막 남은 도시 리시찬스크 함락으로 루한스크 전역이 러시아군 통제지역으로 들어가면서 돈바스 전체의 75%가 러군 우세지역이 됐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도네츠크 최남단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한 이후 러측이 거둔 가장 큰 승리이기도 하다.
앞으로 도네츠크의 남은 우크라군 우세 지역에서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돈바스 해방'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군사작전(침공)' 개시 명분인 동시에, 개전 초기 키이우 등을 단시간내 점령하려던 1단계 군사작전 목표가 실패로 돌아간 뒤 지난 4월부터 매진해온 2단계 군사작전 목표이기도 하다.
러시아로선 '무너진 자존심 회복'이 달렸다면, 우크라이나로선 '영토 보전'이 걸린 셈이다.
◇"러, 루한스크 점령 자축하기엔 너무 큰 손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온라인 영상 연설을 통해 "(루한스크 승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서 거두는 마지막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루한스크에는) 주로 중간 규모 도시들이 있기도 했고, 4월 4일부터 7월 4일까지 90일이나 걸리면서 (러군은) 너무 많은 손실이…(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도네츠크 방어전 외에도 남부에서 반격을 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현재 병력의 60%가 동부에 집중돼 있어 남쪽으로 이동하기 어렵고, (루한스크를 점령하기 위해)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에서 큰 대가를 치러 더이상 들여올 병력이 없다"며 남부 반격에 승산이 있음을 강조했다.
서방 전문가들도 러시아군이 석 달간 돈바스에 화력을 집중하고도 루한스크에서 '힘든 승리'를 얻은 탓에 전략적 이득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돈바스 전투'의 균형이 여전히 팽팽하다는 분석이다.
영국 싱크탱크 '루시'의 닐 멜빈은 "러시아가 전술적으로 승리했지만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며 이번 결과가 마치 1차 대전 때 소련의 '이기고도 진 싸움'과 같다고 봤다.
멜빈은 "매우 느린 진전을 이루는 데 60일이나 걸렸다"며 "러시아군이 어떤 식으로 승리 선언을 하긴 하겠지만, '중요한 전투'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전투란, 돈바스가 아니라 남부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멜빈의 설명이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해 반격을 개시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먼저 함락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 주변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반격을 감행해 러시아를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다른 대안 없다…초인적 노력"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계속 전투를 벌이고 있다…초인적인 노력과 시간이 들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리시찬스크에서 퇴각한 뒤 도네츠크의 핵심 도시 바흐무트와 슬로뱐스크 사이에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슬로뱐스크 시장은 지난 3일 러군의 시내 집중 포격으로 10세 여아를 포함해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말했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도네츠크 친러 반군세력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이 밝힌 전장 정보는 외신 등 객관적인 루트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돈바스 지역 공세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러시아군의 거대 화력 우위를 동원한 공세에도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그 화력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서방의 로켓 등 추가 무기를 공급받는 데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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