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하고, 유튜브 보고.. '디벗'에 학부모들 불만

송복규 기자 2022. 7.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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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모(47)씨는 교육청에서 지급한 태블릿 PC '디벗'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활용을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해 사이트나 앱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422개교와 혁신고등학교 12개교를 대상으로 디벗 사업 일환의 스마트기기 9만2855대를 보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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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철저하다더니.. 디벗 기기로 게임해"
SNS 상에서 '디벗 뚫는 법' 공유
교육청 "추가적인 조치 취하는 중"

서울 마포구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모(47)씨는 교육청에서 지급한 태블릿 PC ‘디벗’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녀가 휴대폰이나 태블릿 PC로 게임을 못하게 제한해 놨는데, ‘디벗’을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디벗이 집에 들어온 이후로 집안에는 싸울 거리가 하나 더 생겨났다”며 “학교에서 받아온 기기로 웹툰을 보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하고, 심지어 게임까지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아이가 마음만 먹으면 보안 프로그램을 못 뚫을 일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숏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에 공유된 디벗 보안 프로그램 무력화시키는 방법./SNS 캡처

서울시가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스마트기기 1대를 보급하는 ‘디벗’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지원해 디지털 격차로 인한 학습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다. ‘디벗’을 학습 외의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보안을 철저히 하겠다는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디벗’의 보안을 뚫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디벗 활용도가 학교 현장에 따라 낮은 곳도 있는 탓에 그저 ‘선심성’으로 스마트기기를 학생들에게 지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활용을 각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모(49)씨는 “학교에서 자주 활용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 집에 두고 있다”며 “많이 쓰지도 않는 디벗 기기는 부모 입장에서 그저 골칫거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벗으로 학교에서 친구끼리 유튜브 보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 ‘학교 탭 뚫는 법’이나 ‘학교 탭으로 게임하는 법’ 등을 검색해보니 학생들은 디벗으로 받은 스마트기기의 보안을 무력화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학생들은 ‘숏폼’ SNS 틱톡(Tiktok) 등을 통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심지어 디벗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인증 영상을 올린 학생들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해 사이트나 앱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안을 강조한 교육청의 발표가 무색하게 학생들은 이미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디벗으로 오락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422개교와 혁신고등학교 12개교를 대상으로 디벗 사업 일환의 스마트기기 9만2855대를 보급한 상태다. 디벗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지출한 예산은 지난해 601억원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디벗 지원사업과 관련해 학생·지역 간 불균형적인 스마트기기 활용 격차를 해소했다고 평가하면서 ‘적극행정 최우수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고 게임이나 유튜브 등에 접속하는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유해사이트나 다른 앱과 관련해 설치를 못 하도록 처리해 학교에 보급하고 있다”며 “다만 보안 관련 지침은 학교 재량에 따라 달라 학생들이 오락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방법으로 보안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경우 학교 측의 문의를 받아 해당 사이트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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