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내정자, '식물청장' 우려 "동의하지 않는다"

이승환 기자 2022. 7. 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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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54·경찰대 7기)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로 청장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장의 인사권이 형해화된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윤 내정자는 "경찰청장도 인사 추천권을 갖고 있으며 제청권이 있는 행안부 장관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 조화롭게 행사된다면 청장의 인사권이 형해화한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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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 인사권 형해화 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경찰국 신설엔 "민주적 통제 하에 이뤄져야"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열린 차기 경찰청장 임명제청동의안 심의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7.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54·경찰대 7기)는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로 청장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청장의 인사권이 형해화된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윤 내정자는 5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열린 국가경찰위원회(경찰위)의 차기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 심의위원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그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대해 "행안부 장관의 법적 권한인 인사 제청권과 관련해 보좌하는 지원 조직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경찰국이 감찰권까지 가지려면 현재 법 한도에선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국이 인사권은 물론 감찰권까지 갖춰 경찰 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일정 부분을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내정자는 "경찰청장도 인사 추천권을 갖고 있으며 제청권이 있는 행안부 장관과 충분히 협의를 거쳐 조화롭게 행사된다면 청장의 인사권이 형해화한다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며 삭발과 단식 투쟁에 나선 일선 경찰관들의 움직임엔 "청장 후보자로서 현장 직원들이 우려하는 목소리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그만큼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련의 행동들이 국민에게 더 큰 우려를 주지 않을까하는 염려 또한 있다"며 "내정자 신분이지만 청장 직무대행 입장에서는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듣고 국민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합리적 방법의 의사를 표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윤 내정자는 청장 지명 전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면담에서 "제가 청장이 된다고 했을 때 어떤 소신과 가치관으로 조직을 운영할 건지, 저의 리더십과 치안 방향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경찰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인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과 경찰권 행사 과정에서 중립성과 책임성의 가치 또한 존중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구체적인 부분은 행안부 측과 협의를 하며 최대한 의견을 반영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정권에서 수사 안 된 것이 꽤 있다. 뻔한 잘못을 가만 놔두는 것은 불공정"이라고 발언해 경찰 내부의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고 해경에서 있었던 사건을 예로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경찰과 관련해 구체적인 보고를 듣지 않아 사안을 파악하고 말하겠다"고 했다.

윤 내정자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검경 협의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경찰과 검찰 간 첫 실무회의가 있었는데 9월 법 시행을 앞두고 다양한 회의를 통해 본래의 법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책임수사 체제가 확립되도록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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