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日 게이단렌 회장단과 이틀연속 회동..들썩이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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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외교 문제로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민간 외교에 나섰다.
과거부터 인연을 이어온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미팅을 가지며 양국 기업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인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이 부회장의 역할이 갖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삼성전자는 2019년 당시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의 중심에 섰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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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외교 문제로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민간 외교에 나섰다. 과거부터 인연을 이어온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미팅을 가지며 양국 기업 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부터 방한한 게이단렌 회장단과 이틀 연속 회동했다. 지난 4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날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히타치그룹 회장)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들과 만나 양국 기업의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이단렌은 일본 기업 1494개가 가입해 있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다. 회원 기업간 이견 조정은 물론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조언하며 일본 경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도쿠라 회장 등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삼성과 인연을 맺어온 인사다. 도쿠라 회장은 삼성전자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는 스미토모화학의 회장이기도 하다. 히가시와라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일본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 히타치그룹은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를 공급 받는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게이단렌 회장단의 만남을 두고 민간 차원의 새로운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코로나19(COVID-19) 방역지침 완화 등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회동이라 갖는 의미가 적잖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경색된 한일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기간 중에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5차례 이상 접촉하며 관계개선을 시사했다. 3년만에 열리는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게이단렌 대표단과도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남을 가졌다.
재계 한 인사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노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이 부회장의 역할이 갖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삼성전자는 2019년 당시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규제의 중심에 섰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오랜 전부터 한국과 일본의 민간 교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한일 관계가 급속 냉각됐던 2019년 당시 이 부회장이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럭비 월드컵'에 초정받았던 사례가 있다. 이 부회장은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해 신춘 인사회를 갖는 한편, 일본의 유력 부품·소재 기업들과도 정기적으로 만나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이 부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외교관으로서 행보에 적극 나선 것을 두고 민간 외교 역할에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찾았을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안내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해외 재계 인사뿐 아니라 정관계 리더들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며 "지금처럼 경제 상황이 엄중한 때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여러모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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