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봐서 미안하다'..세계 최대 수련 종 177년 만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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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큐 왕립식물원'(Kew Garden)이 야생에서 잎이 3m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睡蓮) 종을 새로 확인해 발표했다.
이 수련 종은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꼽히는 큐가든이 177년간 표본을 소장하고도 비슷한 다른 종으로 오인하다가 최근에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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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Kew Garden)이 야생에서 잎이 3m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련(睡蓮) 종을 새로 확인해 발표했다.
이 수련 종은 세계 최대 식물원으로 꼽히는 큐가든이 177년간 표본을 소장하고도 비슷한 다른 종으로 오인하다가 최근에야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큐가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열대식물 담당 원예사인 카를로스 막달레나가 이끄는 연구팀은 대형 수련인 빅토리아(Victora) 속의 새로운 종 'V. 볼리비아나'(boliviana)를 확인한 결과를 학술지 '식물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발표했다.
빅토리아 속의 대형 수련은 19세기 중반에 처음 발견됐다. 당시로선 경이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져 빅토리아 여왕에서 이름을 따 속명을 붙였다.
이전까지 V. 아마조니카와 V. 크루지아나 등 두 종만 확인됐으며, 이번에 볼리비아나 종으로 새로 분류된 수련도 아마조니카와 같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막달레나 원예사는 큐가든이 소장한 볼리비아나 종의 사진을 보고 기존 두 종과는 다른 새로운 종일수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됐으며, 2016년 볼리비아의 '라 리코나다 식물원' 등에서 씨앗을 얻어 재배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큐가든의 수련 온실에서 볼리비아나 종을 다른 두 종과 함께 재배하며 생육 과정을 비교 관찰하고, 유전자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유전자 구성이 매우 다를 뿐만 아니라 씨앗 형태나 가시의 분포 등에서도 차이가 나 새로운 종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종명은 원산지이자 볼리비아 연구진의 공로를 기려 볼리비아나로 정했다.
볼리비아나는 라 리코나다 식물원에서 최대 3.2m까지 자라 대형 수련 종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무게는 80㎏까지 지탱할 수 있으며, 꽃은 흰색에서 분홍색으로 변한다.
막달레나는 볼리비아나가 '세계 식물 불가사의 중 하나'라면서 매년 약 2천 종의 식물이 새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런 크기를 가진 유명한 식물이 올해서야 새로운 종으로 확인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속 대형 수련은 크기가 크고 건조 과정에서 부패하기 쉬운데다 가시로 덮여 있어 식물 표본을 만들기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이런 점이 새로운 종을 확인하는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지적됐다.
논문 책임저자인 알렉스 먼로 박사는 "빅토리아 속의 새로운 자료를 확보하고 새로운 종을 확인한 것은 식물학에서 대단한 성과"라면서 "식물의 다양성을 정확히 분류하고 기록하는 것은 이를 보호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득을 얻는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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