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인사 두고 국민의힘 대변인도 비판.."민주당과 오십보백보 "

유설희 기자 2022. 7. 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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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만취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졌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고, 성희롱 이력이 있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를 지명한 것을 두고 5일 여당 대변인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여당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며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의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을 문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만취 음주운전 논란을 빚었던 박 부총리 임명 강행을 민주당에서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재명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상황과 묶어 ‘둘이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이어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나”라며 “어찌 ‘문재인 정부의 인사 참사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성추행을 ‘사내 아이들의 자유’로 묘사한 시를 쓰고, 검찰 재직시 성비위로 경고 지적을 받았던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에 이어 회식 자리에서 제자들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송 내정자가 지명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대변인은 “장관 임명이 미뤄지면 국정에 혼란이 오지 않겠냐고 궁색한 변명을 할 수 있지만 그건 민주당이 여당 시절 똑같이 했던 변명들”이라며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답변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라져야 한다. 건전한 비판에 의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 대기만성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난 12월의 난국도 그 같은 개방성과 결단력으로 극복한 윤석열 대통령이었기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믿음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가 대변인을 공개경쟁으로 선발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려 실시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출신으로 여당 내 대표적인 1990년대생 정치인이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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