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습격, 전문가 "앞으로 일주일 피크, 한달 후 알깐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5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문을 엽니다. 서울 일부 지역과 경기 고양시에 이른바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길을 걷는 행인들의 몸에 벌레가 달라붙고 문틈이나 방충망 사이를 뚫고 집, 가게 안으로도 들어온다는데요. 갑자기 러브버그가 출몰한 이유, 퇴치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양영철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이하 양영철): 안녕하세요.
◇ 이현웅: 지금 어디 지역에 계신가요?
◆ 양영철: 저는 지금 천안으로 출장 와 있습니다.
◇ 이현웅: 그쪽에 러브버그가 있나요?
◆ 양영철: 여기는 러브버그가 문제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이현웅: 서울 서북부쪽, 경기 고양시 쪽에서 러브버그가 많이 보이고 있는데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이게 어떤 벌레인가요?
◆ 양영철: 저도 실물로 보지는 못했고요. 각 지자체에서 보건소나 담당자들께서 전화를 많이 주시고 통화를 했는데 또 사진 자료나 이런 것들을 보니까 제가 추정하기로는 검털 파리 파리 계에 속하는 곤충인데요. 검털 파리 종류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갑자기 없던 종이 생겨난 건 아닐거고 어떻게 갑자기 발생이 된 겁니까.
◆ 양영철: 저는 처음본 것은 아니고 몇 몇 지자체에서 3, 4년 전에 조금씩 문제가 됐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번 경험을 했고요. 그래서 최근 은평구나 고양시, 서대문구 일부 지역에서 성충 검털 파리가 많이 활동하면서 인가로 유입되고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 혐오감,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는데요. 생물이라는 것은 자연 발생설은 없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습니다. 유입경로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어떤 경로를 추정하고 계신가요?
◆ 양영철: 검털 파리의 생활 습성을 보면 약간 식물성 물질이 부패된 것들, 유기물, 음식쓰레기 등이 해당될 거 같고요. 돼지 분변이나 이런 것들을 퇴비로 만들 때 그것도 유기물 아니겠습니까. 유기물들이 많이 쌓여있는 곳에 부패한 물질들의 냄새나 이런 것들에 이끌려서 검털 파리나 이런 것들이 유입되어서 그런 곳에 산란을 합니다. 거기서 유충들, 파리 유충을 구더기 라고 하는데 그런 유충들이 집단으로 서식하고요. 그러면서 검털 파리가 발생하게 될 텐데 제가 보기에는 은평구는 서울 외곽에 있는 자치구고요. 고양시는 서울과 가장 인접한 은평구와 인접한 도시인데 그런 쪽 외곽은 텃밭도 많고 주말농장도 많아서 봄철에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가꾸시는 분들은 토지 개량이나 작물을 심기 위해서 퇴비를 많이 씁니다. 발효퇴비나 이런 것들을 썼을 때 검털 파리에 유충이 섞여있는 퇴비를 써서 그런 것들이 비가 오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니까 곤충들이 서식하기 좋아하는 환경이 되는 거죠. 그러면서 재발생해서 주변 인가나 상업지역으로 날아든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러브버그 라고 부르는 벌레의 번식력은 어느 정도 되나요?
◆ 양영철: 파리목에 속하는 회충이면서 한 번 산란하게 되면 300개에서 500개까지 산란합니다. 유기물이 있으면 충분히 유기물을 먹고 자라는데 지금 현재와 같이 습도도 높고 온도도 30도가 넘어서 성장속도가 굉장히 빠를 거 같습니다. 지금 환경에서 성장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최근 며칠 사이로 성충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해서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이 되고 또한 조심스러운 추정은 축분을 가지고 발효퇴비를 만드는 업체들이 있어요. 그런 업체들이 봄에 모든 농작물의 작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퇴비를 하든가 소비를 하겠죠. 소비가 안 되면 계속 적채가 되고 다음 축분을 가져다가 발효퇴비를 만들 수 없게 되는 거죠. 그런 부분 봄에 미쳐 다 팔리지 않거나 그런 것들은 야산이나 이런데 다 뿌렸을 수 도 있습니다. 그렇게 뿌리면 숲속에서 검털 파리가 대량으로 발생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2년 전인가 3년 전 사례도 세종시에서 축분의 액비를 밤나무 밭에 뿌렸습니다. 산에 거기서 파리 엄청나게 발생해서 산에 있는 사찰과 지역 주택가에 파리가 나타나서 굉장히 많은 피해와 이슈가 됐습니다. 그런 사례와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벌레들 특징을 보면 둘이 하나가 돼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던데 지금 난리가 나면 이들이 또 알을 낳고 그 알이 언제 또 활동을 하게 됩니까.
◆ 양영철: 지금 여름철로 들어가서 활동하면서 산란을 한다고 하면 앞으로 한 달에서 40일 정도 후에는 또 발생할 수 가 있죠.
◇ 이현웅: 지금 낳은 알이 성충이 되는데 까지는 한 달이 걸린다는 말씀이신가요?
◆ 양영철: 한 달에서 40일 정도 걸린다고 보면 8월 초나 중순 쯤에 또 한 번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얘네들이 발생원 서식처에서 나와서 비행해서 주택가나 상업지역으로 온 건데 와서 다시 서식처로 가서 산란하기는 어렵거든요. 대부분 비행해서 오는 애들은 그쪽에서 생명을 다한다고 보면 됩니다. 방재작접을 자치구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재가 될 것이고 그들이 죽을 거고 산란해서 번식한다는 것은 억제를 할 수 있습니다. 발생원 자체에서 생활하고 교미해서 상업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 것들은 자체적으로 그 주변에 산란하겠죠. 그랬을 때 한 달이나 40일 후 성충으로 나타나겠지만 그 개체수도 많지 않을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
◇ 이현웅: 뉴스에서만 보던 그 벌레떼 제가 겪었습니다. 러브버그는 이상하게 둘 씩 짝지어서 꽁무니를 서로 붙이고 돌아다니더라고요. 해충은 아니라는데 보기에는 징그러워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우리한테 해가 되는 것이 있거나 이익이 되는 것이 있나요?
◆ 양영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전파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해충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집단으로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해충에 속하죠. 혐오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불쾌해충으로 역할을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니까 불쾌해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고요. 이익이 되는 부분은 유기물에 알을 낳고 유충들이 서식하면서 유기물을 잘 분해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이로움을 주죠.
◇ 이현웅: 왜 쌍으로 다니는 겁니까.
◆ 양영철: 교미를 하는 겁니다. 교미를 하는 행동으로 두 마리가 꽁무니를 대고 교미하는 과정인데 특히 검털파리가 교미시간이 상당히 깁니다. 다른 유충에 비해 교미시간이 길다보니 두 마리가 붙어서 비행하거나 이동하면서 시민들이 보기에는 짝짓기를 해서 활동을 하는 거 같다고 보시는 경우가 많죠.
◇ 이현웅: 보통 벌레들은 어두운 곳에서 빛이 켜진 곳에 몰려드는데 이 벌레도 그런가요?
◆ 양영철: 아닙니다. 파리목에 속한 것들은 주간활동성이라서요. 낮에 주로 활동합니다. 한 낮에는 햇빛이 있기 때문에 주로 이끼면이나 관목이 있는 숲속에 많이 은신해 있고 건물에 겉면이나 그늘진 곳에 붙어있을 거 같고 이른 아침이거나 해질 무렵이면 더 많이 활동할 거 같은데요. 그러면서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주민들 옷에 붙는다거나 많은 불쾌감을 유발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거 같습니다.
◇ 이현웅: 집으로도 들어오는 거 같다는데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잘 안하면 모여들고 이런 것도 있나요?
◆ 양영철: 그렇지 않습니다. 집안에 음식물 쓰레기가 있다고 해서 인식하고 집안으로 침투하거나 그러지는 않고요. 밤에 불을 환하게 켜 놓으니까 창틀이나 방충망에 붙어 있다가 이른 아침이 되면 창틀이나 방충망 밑에 끼어서 죽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이동하면서 움직이다보니까 창문에 보면 빗물받이 홈이 있는데 이런데로 자연스럽게 기어오면서 유입되는 그러면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거지 방충망은 촘촘하고 검털 파리는 커서 방충망이 손상되거나 그러면 거기로 들어오지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 이현웅: 물기를 싫어한다는 말이 있는데 맞나요?
◆ 양영철: 네, 유충들도 물이 많으면 익사합니다. 유충이 사는 서식지에 물이 차면 다 익사해버리죠. 익사하는데 산이나 이런 곳은 물빠짐이나 이런 곳은 그렇지 않을 거 같지만 실제 비가 자주 내리거나 세차게 내리면 성충들이 활동을 잘 안합니다. 빗물에 날개짓 하는 것에 제한을 받아서 잘 활동을 안 합니다. 벽틈이나 나무의 입기면에 붙어서 서식합니다. 주민들이나 시민들이 보면 비가 내리면 활동이 잦아드니까 물을 싫어한다고 생각했을 수 도 있습니다.
◇ 이현웅: 장마 한 번 지나가면 싹 사라지고 이런 건 기대하기 어려운 가요?
◆ 양영철: 당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거 같고요. 앞으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가 피크 타임이 될 거 같아요. 지난주에 비가 많이 내렸다가 주말에 그치면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 쬐었는데 온도가 많이 올라갔고 적정한 습도유지가 된 상태에서 지금 발생을 시작한 것들이 피크로 보입니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피크 타임으로 개체수들이 많이 보일 거 같고 열흘 정도 지나면 좀 더 잦아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당분간은 피하기 힘들 거 같은데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는다고 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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