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만에 '더블링' 1만8147명.."면역회피 강한 BA.5 곧 우세종"(종합)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 2022. 7. 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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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확진자도 15주만에 증가 전환..주간 감염재생산지수 14주만에 1 돌파
전문가 "원숭이두창 치명률 3~8%는 과장..일반국민 예방접종 불필요"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2022.6.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음상준 기자 = 5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 지난 5월 26일 목요일의 1만8805명 이후로 40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1주일 전인 6월 28일의 9894명에 비해서는 8253명(83%)이나 늘었다.

2주일 전인 6월 21일의 9303명 대비로도 8844명(95%) 증가해 이미 바닥은 물론 정체기를 지나 재유행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간 확진자도 5만9000명이 넘어 15주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05로, 14주만에 다시 1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토대로 이번 재유행 규모가 하루 확진자 최대 15만~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다만 이날 코로나19 유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유행 진입 여부 판단은 유보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된 이후 이것이 얼머나 빠르게 증가할지, 반등 규모 역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유행)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행 확산 속도를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증가세 원인으로 면역력 약화,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A.5 비중 증가, 휴가 등으로 인한 이동량 증가, 냉방기 사용에 의한 3밀 환경 등을 꼽았다. 특히 남아공에서 유행했던 BA.5 변이의 증가를 우려하면서 면역회피가 강한 이 변이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5주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을 분석한 결과, BA.2.3은 39.5%, BA.2는 24.2%, BA.5는 24.1%로 확인됐다. 다른 변이의 비중은 감소하거나 비슷한데 BA.5 국내 비중만 직전주의 7.5%에서 3배로 증가한 셈이다. 해외 유입의 경우 검출률은 49.0%나 됐다. 이에 임 단장은 "국내 BA.5 검출률은 다음주에는 더 많이 증가할 것이며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BA.5의 전파속도가 이전 변이에 비해 매우 빠르고 면역회피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영국 보건청 자료에 따르면 BA.2에 비해 BA.5의 전파 속도는 35.1% 빠르다. 돌파감염자의 중화능도 BA.2의 경우보다 3배 이상 낮아서 면역회피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2~3주 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많아질 것인지에 대해 임 단장은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면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해외 사례에서 BA.4나 BA.5가 중증도와 사망을 증가시킨다고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위증증과 사망의 동반 상승이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재유행이 다가오면서 당국은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만 대상인 4차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당국은 "방역 상황의 변화에 따라 4차 접종을 논의 중이며 예방접종전문위에서 결정되면 계획과 일정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6월5주(6월26일~7월2일)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의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를 7주째 '낮음'으로 유지했다. 확진자가 15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사망자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병상가동률 등 의료체계는 안정돼 있다고 평가해서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달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세대 두창 백신 진네오스를 긴급 도입하기 위해 해외 제조사와 5000명분의 공급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숭이두창 치료제 '테코비리마트' 504명분도 이번주 국내에 도입돼 시도의 병원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가 배석해 원숭이두창 위험성 등에 대해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3~8%'로 보도되는 원숭이두창 감염병의 치명률은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과장된 수치"라면서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지역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지역별로 치명률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같은 대유행 가능성이 없어서 밀접접촉자의 경우만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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