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주하는 총기 폭력..반년 동안 309건 발생
2019년 이후 750만 명 생애 첫 총기구매
독립기념일 시카고 하이랜드 파크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포함해 미국에서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185일 동안 309건의 ‘무차별 총격(mass shooting)’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 공영라디오 방송 NPR이 총기폭력아카이브를 인용해 보도했다.
총기폭력아카이브는 총격범을 제외한 4명 이상이 총에 맞거나 사망한 사건을 무차별 총격으로 규정한다. 이때문에 4명 미만이 총에 맞은 사건들 까지 합하면 전체 총격 사건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
미국의 총기 소유자는 최근 3년 동안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미국 내과 연례 회보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19년 1월~2021년 4월 사이 750만 명이 처음으로 총기 소유자가 됐다. 전체 인구의 3%를 조금 밑도는 규모다. 어린이 500만 명을 포함해 1100만 명이 총기에 노출돼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68~2017년 50년 동안 150만 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총격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미국 건국 이후 전사한 군인 수보다 더 많다. 2020년에는 4만5222명이 총기로 사망했다.
지난 두 달간 미국에서 언론의 시선을 끈 무차별 총격 사건은 다음과 같다.
앨라배마주 베스타비아 힐스(6월 16일)
버밍햄 교외의 성 스테판 성공회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텍사스주 던컨빌(6월 13일)
최소 150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캠프가 열리던 댈러스 지역 체육관에서 총을 쏜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테네시주 채터누가 나이트클럽 인근(6월 5일)
한밤중 번화가 나이트클럽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3명이 체포됐다.
필라델피아 사우스스트리트(6월 4일)
필라델피아의 한 번화가에서 주먹싸움이 무작위 총격전으로 번졌다.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 2명이 체포됐다.
오하이오주 데이턴(6월 1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교도소 수감자가 경비원을 쏘고 다른 사람들도 위협하다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클라호마주 털사(6월 1일)
45세 남성이 지역 병원을 찾아가 과거 자신을 치료한 외과의사와 다른 3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총격범은 경찰 도착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총격범의 집에서는 수술 후 통증이 심해서 총격을 벌인다는 유서가 발견됐다.
텍사스주 우밸디(5월 24일)
18세의 남성이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산 자동소총을 들고 초등학교에 들어가 19명의 어린이와 2명의 교사를 살해했다. 부상자도 15명 이상 발생했다. 총격범은 경찰에 사살됐다.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사건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학교 총격 사건으로 기록됐다.
일리노이주 시카고(5월 19일)
번화가인 매그니피션트 마일 쇼핑 지구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2명이 기소됐다. 시카고에서는 지난 5월 이 사건을 비롯한 총격 사건이 70건 발생했다. 시 정부에서 총기규제를 논의하던 중 7월 4일 하이랜드 파크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주 버팔로(5월 14일)
군복을 입은 백인 남성이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에서 총을 난사해 1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이 다쳤다. 사상자 13명 중 11명이 흑인이었다. 백인 우월주의에 따른 증오 범죄로 분석된다.
총격사건은 거리, 공원, 슈퍼마켓, 초등학교, 교회 등 일상적 공간에서 일어났다. 다음은 미국의 총기폭력 관련 독립 연구단체인 에브리타임리서치가 분석한 2008~2022년 6월 18일 미국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 현황이다. 빨간색 원의 크기가 클수록 규모가 큰 사건이다. 미 전역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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