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전준위 반발에 "내일 최대한 당 의견 수렴해 결정할 것"

안규백 "사전교감 없었다"..우상호 "일요일에 설명"
"여론조사 컷오프 변별력 의문..수도권 정당 탈피 위해 지역 안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2.7.5/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서울·광주=뉴스1) 이훈철 기자,이수민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전당대회 룰 뒤집기 논란과 관련해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전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당내에서 반발이 제기된 데 대해 "최대한 원만하게 당의 의견을 수렴해서 내일(6일) 깊이있게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당·정·학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의견 대립은 늘 있었고 이것도 과정의 하나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전날(4일) 전준위가 발표한 전대 룰을 비대위가 사전 교감도 없이 변경했다며 위원장직을 사임했다. 전준위는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에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으나 비대위가 비공개회의를 열고 현행처럼 중앙위원회 100% 투표로 예비경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준위 발표를 뒤집어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우 위원장은 '전대룰 결정 과정에서 사전교감이 없었다'는 안 전준위원장의 지적에 "일요일(3일) 저녁에 비공개 비대위 간담회를 했고 거기에 안규백 전준위원장 등이 참석해서 충분히 얘기했다"며 "그때도 이견이 있었는데 '월요일(4일)에 전준위 회의를 여니, 거기에 비대위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충분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전준위가 토론을 했는데 비대위원 의견들을 반영하지 않고 결정했다"며 "이런 내용(변경)은 기관 사이에 서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 것이지 무시한 것은 아니다. 최종 결정은 내일 열린 마음으로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전대룰 결정에 대해 "깊이 있게 토론을 했고, 다만 컷오프 과정에서 중앙위원회가 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내린 이유는 그동안 관례보더라도 후보자가 다수인 경우에 여론조사로 하면 상당히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후보자 10명이 넘는 경우 여론조사 컷오프가 과연 변별력이 있는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 선거에 지역을 씌운 이유는 수년간 호남·충청·영남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입성을 못해서 계속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다음 총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여론을 청취할 지도부에 호남·충청·영남 의원들이 진입 못한다면 우려가 있어서 그러한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 위원장은 당내 일각에서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전당원 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최종 결정은 당무위원회에서 한다"며 "절차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임의사를 밝힌 안규백 전준위원장에 대해 "(서울로) 올라가서 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