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대통령 드러난 윤리위 개입 징후는 없는데..까마귀 날자 배 떨어져"
'윤핵관-尹心 무관?' 물음에 "판단 안 해..피상적으로 尹 개입 없는데 윤핵관 왜 공격하나"
"윤리위 배후 파악은 안 됐지만 윤핵관 공격은 명백하지않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이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참석차 출국하기 전의 윤석열 대통령과 만났으나 당 윤리위원회 징계 현안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취지의 JTBC보도에 "전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도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자 JTBC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 출국) 직전에 만난 적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 출국은 물론 지난달 22일 윤리위에 앞서서도 이 대표는 6월 중순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대통령실과의 '상시 소통'을 강조했을 뿐 만남 여부와 시점을 공개한 적은 없다.
'(윤 대통령 출국) 직전이 아니라 좀 더 전에는 (만났느냐)'이라는 질문에도 이 대표는 "그렇게 가면 시점을 특정해야 되는데 제가 대통령이랑 접견한 일정이라든지, 아니면 내용에 대해 잘 얘기 안 한다"고 했다. '이전 논란 때부터 왜 계속 그 태도로 일관하느냐'는 물음에는 "계속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그렇게 (만남 사실을)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러면 윤리위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났다는 식으로 자꾸 해석되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오해 될 만한 어떤 상황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당무는 관여 안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 기조는 계속 지켜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당무에 관여 안 하시죠"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이 대표 공격은 윤심(尹心)과는 전혀 무관한가'라는 물음에 "저는 거기에 대해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뒀다.
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하지 않으면 윤핵관들의 공격도 별개라고 봐야 되는 게 논리적으로 맞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사실 피상적으로, 드러난 것만 보기엔 전혀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면 사실 다선의원들도 있고 한데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 저는 알지 못한다"라고 연결지었다.
이밖에 '당 혁신위원회를 통해 공천 규칙을 손 보려고 하면서부터 공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에 이 대표는 "혁신위에 대한 반발은 저도 의아한 것이 혁신위의 인적 구성에 대해서 처음에 사조직이라고 했잖나. 그런데 '이준석 사람이 5명이다', 이렇게 허위사실 유포하는 사람도 있었고 바로 정정하고 사과하고 지금 와서는 혁신위의 이준석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얘기를 못한다"며 "사조직 논란도 그냥 괜히 공격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천개혁안이 나오지도 않았고 논의되지도 않았으면 내용도 없는데 반대부터 하고 나서는 거는 얼마나 불안하면 그러냐"며 "(최고위가 아닌) 혁신위가 무슨 의결권한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러면 물건(개혁안)을 보기도 전에 '혁신한다고 그러니 불안해 내가 막아야겠다' 나서는 거면 국민들이 저 사람들은 왜 이렇게 혁신위를 싫어하지 이렇게밖에 이미지가 안 생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이 전날(4일)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 핵심 연루자의 추가 진술 등을 들어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잘 모르겠다.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사이 안 좋을 거 딱히 없는데, 배 최고위원이 최근에 아까 말했던 사조직 비판을 필두에서 하지 않았나"라며 "본인의 사조직 발언에 대해 우선 국민들에게 좀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배 최고위원이 윤리위 징계검토 관련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며 보이콧했다는 지적에는 "해명은 제가 누차 했다. 언론이나 이런 곳에"라며 "늘상 본인이 그걸 찾아보지 않았다고 해가지고 제가 그걸 계속 제가 가는 모든 자리에서 그 얘기만 하고 있어야 된다는 건 아니고요. 그리고 이런 해명이나 이런 것들도 윤리위에다 다 할 것인데 최고위 모두발언으로 하라는 것인지"라고 꼬집었다.
오는 7일 출석 통보를 받은 윤리위 회의에 그는 "지난달 22일 이미 출석 통보를 받았고, 저는 그 전부터 '공개로 해도 괜찮다' 얘기할 정도로, 그부분은 (해명)하면 되는 것"이라며 출석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윤리위의 징계 결정 향방에 대해선 "저는 빠르게 결론이 나야 된다 생각한다"며 "4월20며칠날 (징계절차를) 개시했는데 더 이상 길어지면 이건 그냥 정국에 소용돌이 이런 게 아니라 정국이 전부 다 그냥 여기에 빨려들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징계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저는 제가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아니면 설명이 있어야 될 것이다. 그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에 대해서 판단하겠죠"라며 "품위유지위반이라는 것이 당에 손실을 끼쳤다는 걸 증명하려면 지표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 지표들이 그럼 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시도 자체가 당권 흔들기라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지금 보시면 혁신위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 간 것도 무슨 제가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오고 이런 것들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윤핵관이라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계가) 뒤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고,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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