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경찰청장 내정된 윤희근 "무거운 사명감 느끼고 있다"

충북·경찰청 출신 ‘정보통’

‘조직 안정화 적임자’ 판단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으로 윤희근(사진·54·경찰대 7기) 경찰청 차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경찰 적임자로서 윤 차장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가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출석하며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엄중한 상황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느끼고 있다”며 “(경찰위에 출석해) 현안과 관련해 성실히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위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 내정자가 출석한 가운데,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을 심의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경찰청장은 경찰위의 동의를 받아 행안부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장관은 경찰위에 참석하며 “경찰 전체를 아우를 만한 리더십과 조직내부 신망을 갖고 있는 분을 최우선 기준으로 봤다”며 “업무 전문성,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 등을 위주로 가장 적합한 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정보과장·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경찰청 자치경찰협력정책관과 경비국장 등을 지낸 ‘정보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을 달았고, 올해 5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 ‘넘버2’인 경찰청 차장에 임명됐다. 이번에 경찰청장(치안총감)에까지 임명되면 약 7개월 만에 경무관에서 치안총감까지 초고속 승진하게 된다.

윤 내정자가 임명되면 세 차례 연속 경찰대 출신이 경찰청장을 맡게 된다. 지난달 27일 이 장관이 경찰 관리·통제안을 발표하며 “특정 대학(경찰대) 출신 고위직 독점 구조를 타파하겠다”고 밝히면서 경찰대 출신인 윤 내정자가 밀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럼에도 윤 내정자가 최종 내정된 것은 경찰 조직을 안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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