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뛰어 숨만 쉬어도 적자"

김대영 기자 2022. 7. 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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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고물가, 이제는 최저임금 인상까지'삼중고'에 죽겠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원종훈(33) 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분노하며 "직원 6명을 고용 중인데 아무리 적게 잡아도 월 100만 원이 넘는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고 5일 말했다.

물가 상승과 7월 코로나19 재확산설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까지 삼중고가 겹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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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고통 - 자영업자 ‘비명’

고깃집 인건비 月100만원 더

“최저임금 인상에 남는것 없어

음식값 안 올리면 폐업할 판”

“코로나19에 고물가, 이제는 최저임금 인상까지…‘삼중고’에 죽겠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원종훈(33) 씨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분노하며 “직원 6명을 고용 중인데 아무리 적게 잡아도 월 100만 원이 넘는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고 5일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쯤 도매업자로부터 오겹살을 1㎏당 1만9000원에 떼 왔는데, 지금은 2만7000원까지 올랐다”며 “현재 100g당 9000원에 오겹살을 팔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100g당 1만 원 이상으로 인상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물가 상승과 7월 코로나19 재확산설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까지 삼중고가 겹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저임금 심의·의결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월급(하루 8시간·주 40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이다.

경기 하남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모(51) 씨도 “매출은 변화가 없는데, 인건비만 기형적으로 올라 숨만 쉬어도 적자가 쌓인다”며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한탄했다. 강 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한 달 매출은 5300만 원 정도다. 하지만 △매출원가 및 부가세 3900만 원 △가맹수수료 420만 원 △임대료 150만 원 △인건비 600만 원 △기타비용 100만 원 등 고정지출 비용을 빼면 남는 게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나부터 주 50시간 이상을 일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를 어떻게 더 줄여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최저임금을 인상한다는 것은 막판까지 몰린 이들을 낭떠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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