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무서워 LPG車로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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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주유비가 50만 원 넘게 들어 가솔린차를 액화석유가스(LPG) 차로 개조했어요."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5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120원에 달하는 등 시민들은 여전히 기름값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차량 개조, 카풀(승차공유) 등으로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족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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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고통 - 자차 출퇴근족 ‘허덕’
“한달 주유비 50만원 감당안돼”
바이퓨얼 하거나 카풀앱 이용
‘2039원’ 알뜰주유소엔 긴 줄
“한 달 주유비가 50만 원 넘게 들어 가솔린차를 액화석유가스(LPG) 차로 개조했어요.”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5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120원에 달하는 등 시민들은 여전히 기름값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고유가 현상이 지속하면서 차량 개조, 카풀(승차공유) 등으로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절약족이 늘고 있다.
차량으로 왕복 40㎞를 출퇴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는 200만 원가량을 들여 최근 자신의 가솔린 차량을 LPG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로 바꿨다. 휘발유보다 LPG 가격이 48%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9년 3월 관련법이 개정돼 LPG 차량으로의 개조도 합법화됐다. 최 씨는 “고유가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연간 200만 원가량 아낄 수 있어 개조 비용을 따지더라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의 LPG 개조 업체 관계자는 “작업 가동률이 5월 50%에서 6∼7월 100%로 2배로 늘어 매일 1∼2건씩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비를 아끼려는 ‘카풀족’도 증가 추세다. 한 카풀 앱에는 지난 6월 카풀을 구하는 게시글이 1288건 올라왔다. 이는 지난 2월(700건)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입자, 접속자 수도 각각 57.8%, 60.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5월부터 기름값이 오르면서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각종 직장 사내 커뮤니티에도 “주유비는 N 분의 1, 카풀 구합니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알뜰주유소’를 찾는 시민도 크게 늘었다. 석유공사가 운영해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는 데다, 일반 자영주유소와 달리 지난 1일부터 판매가에 유류세 추가 인하분이 즉각 적용됐기 때문이다. 영등포구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1일부터 가격을 2120원대에서 2039원으로 내린 뒤로 손님이 2배 많아졌다”며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르니 대부분 가득 채워 주유하는 ‘만땅 주유’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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