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재유행 주도한 오미크론 변이 'BA.5' 또 급증

허남설 기자 2022. 7. 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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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9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장갑을 교체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감염자 비율이 1주일마다 3배씩 급속도로 늘고 있다. BA.5는 이스라엘·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선 이미 우세종이 돼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월 다섯째주 국내 코로나19 감염자(해외 유입 제외)에서 BA.5 검출률은 24.1%로 6월 넷째주 7.5%에서 3배 이상 늘었다. 6월 셋째주 2.0%에서 매주 3배씩 증가했다.

반면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린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는 24.2%, ‘BA.2.3’은 39.5%로 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세종인 ‘BA.2.12.1’은 5.5%로 아직 확산세가 크지 않다.

BA.5 유행과 함께 확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방대본은 1주일 확진자 수가 3월 셋째주 이후 15주 만에 반등했다고 밝혔다. 주간 확진자 수는 6월 넷째주 4만9377명에서 6월 다섯째주 5만9844명으로 늘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만간 (BA.5의) 우세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A.5는 BA.2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돌파감염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영국 보건청 자료에 의하면 BA.2와 비교해 BA.5는 35.1% 빠르고, 중화능(면역 능력을 측정하는 척도)은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BA.5 감염 시 중증도가 특별히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A.5는 지난 6월 말 이스라엘과 남아공에서 각각 검출률 57%, 50%를 차지하는 우세종이다. 특히 최근 BA.5 검출률이 치솟은 이스라엘에선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 수가 4만7443명에서 6만7466명으로 42% 늘었다. 독일에서도 검출률이 최근 1주일 만에 32.3%에서 49.7%로 증가했고, 확진자 수가 40만9691명에서 55만6293명으로 36% 늘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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