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들어 아태지역 다국적연합훈련 횟수·강도 폭증

정충신 기자 2022. 7.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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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오는 8월 중순 이후 호주에서 열릴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블랙(Pitch Black)’에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보낼 계획이다. 해외 다목적연합훈련에 KC-330이 참가해 목표지역 이동중 우리 전투기에 급유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급유기가 전투기에 공중급유하는 모습. 공군 제공
올해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사상 최대 규모의 우리 해군 전단이 편성됐다. 사진은 림팩에 처음 참가한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병들. 해군 제공

사상 최대 규모 해군 림팩 참가 이어 8월 호주 ‘피치 블랙’에 공중급유기 참여

해병대, 올 10월 미·필리핀 주도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처음 참가

윤석열 정부 들어 한국 해·공군 해병대 등의 국제연합훈련 횟수 및 강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윤 정부 들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호주 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다국적 연합훈련 참가 횟수 및 전력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대중 봉쇄작전 및 훈련에 동참하는 것과 관련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오는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 우리 공군은 호주 다윈·앰블리 기지에서 실시되는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블랙(Pitch Black)’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KF-16 전투기 6대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1대를 보낼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 공군 주도 다국적 항공 훈련 레드플래그(Red Flag)에 KC-330을 보낸 적은 있지만,우리 전투기 이동중 공중급유기를 동원해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피치 블랙 훈련이 처음이다. 호주 공군이 주관하는 ‘피치블랙’은 격년제 훈련으로서 올해 훈련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일본·호주 등 11개국이 참가하는 등 다국적 연합훈련 참가를 강화하고 있다.

해병대는 올 10월 필리핀에서 실시되는 미·필리핀 해병대 주도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초청받아 사상 처음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앞서 해병대는 6월 6~17일 몽골에서 실시된 ‘칸 퀘(Khaan Quest)에도 병력을 파견했다. ‘칸 퀘스트’는 인도적 지원 등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한 연례 다국적 훈련이다. 올해 훈련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몽골 등을 포함해 16개국이 참가했다.

앞서 해군은 미국 주도의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우리 해군이 역대 최대 규모 함정과 해병대 병력을 파견했다. 6월 29일부터 8월4일까지 미 하와이 일대와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실시 중인 림팩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군 전단이 편성됐다. 대형 수송항 ‘마라도함’을 비롯해 구축함 ‘세종대왕함’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과 처음으로 1800t급 손원일급 잠수함 ‘신돌석함’이 참가했다. 해상초계기 1대,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장갑차(KAAV) 9대, 그리고 해병대 상륙군 1개 중대, 특수전전단 4개팀, 기동건설전대 등 장병 100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 림팩에선 우리 해군 준장이 림팩 사상 처음으로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수행 중이다.원정강습단장은 훈련 기간 미 상륙강습함 ‘에섹스’에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과 9개국 해병대 병력 1000여명을 지휘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연이어 참가한다. 이들 훈련에는 미군과 일본 자위대도 참가하는 만큼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당국은 현재 미국·호주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하는 연합훈련 ‘퍼시픽뱅가드(Pacific Vanguard)’ 참가 및 파견 병력 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올해 퍼시픽뱅가드는 림팩이 끝나는 8월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2019년 처음 시작된 퍼시픽뱅가드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참가했다. 군은 지난해 퍼시픽뱅가드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 ‘왕건함’과 해상작전헬기 1대, 병력 200여명을 보냈다.

림팩 종료 후 8월1~15일에는 한·미·일 3국 해군이 참가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인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이 예정돼 있다. 이번엔 한·미·일과 함께 호주·캐나다군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2020년 훈련때는 북한을 의식해 이 훈련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11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등에 따른 대응방안과 관련 퍼시픽드래곤 훈련과 3국 간 미사일 경보훈련을 정례화하고 실시 사실을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퍼시픽드래건과 퍼시픽뱅가드 외에도 림팩 참가 전력들 간의 연합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림팩 참가차 이동 중인 우리 해군은 앞서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상에서 미 해군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 전단과 함께 한미 연합훈련을 했다. 또 올 2월엔 미국·일본 등 40여개국과 함께 인도 주관 다국적 연합해상훈련 ‘밀란(MILAN)’에’에 참가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한미일 3국 간의 본격적인 군사훈련은 어렵겠지만 다국적 연합훈련에 함께 참여하는 건 의미가 있다”며 “북한 핵문제 대응과 인도·태평양전략이란 공동 목표를 두고 한미일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현 정부 출범 후 우리 해·공군 해병대의 국제연합훈련 참가 규모와 전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쯤이면 F-35A 스텔스 전투기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다국적 연합공군훈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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