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대표 출마 선언에 김남국 집중 비판.. 불허는 이재명 뜻인 듯"

양다훈 2022. 7. 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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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대표 출마가 불허된 것에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왜 불편해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 여쭤보고 싶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이라고 한다"면서 "최측근 김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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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위원장 "당시 피선거권 있어서 비대위원장 선출"
"지방선거 패인 여론조사 보면 반성과 쇄신이 국민방향"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당대표 출마가 불허된 것에 대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5일 박 전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이 본인의 출마에 대해 집중적인 비판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의 최측근이고 대리인이기에 이같은 비판에 이 의원의 의중이 담겼다는게 박 전 위원장의 주장이다.

‘이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왜 불편해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저도 그건 이재명 의원에게 여쭤보고 싶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이라고 한다”면서 “최측근 김 의원이 이 의원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전날 내려진 민주당 비대위의 출마 불허 판단에 대해 “지난 4월 1일 제가 비대위원장일 때 당 중앙위원회의 ARS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확정이 됐는데, 그때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긴다. 그래서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한 번 부여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조항도 없고 또 그 뒤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 저에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 패인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성과 쇄신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이었다. 그게 국민의 명령이었는데, 우리 당은 그걸 무시했고 제 의견은 거부당했고 관철되지 않았다”며 “민생은 제쳐놓고 검수완박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당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대응을 하려고 할 때 정말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5대 혁신안을 제시했었는데 이에 대해 지금 당에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며 “약속했던 부분들을 제가 직접 당대표가 되어서 당의 혁신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선거출마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그의 출마를 불허했다. 이어 “당무위에 박 전 위원장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지난 3월 박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1시간이 넘는 통화를 거친 설득 끝에 그를 비대위원장직에 앉혔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던터라 수차례 거절을 했지만 이 의원의 1시간에 넘는 설득 끝에 수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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