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에 3년째 사라진 불꽃놀이..달라진 美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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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미국에선 독립기념일에 바비큐를 하면서 불꽃놀이를 즐기는데, 코로나19 탓에 2년간 불꽃놀이를 하지 못한 일부 도시 주민들은 올해도 어두운 밤하늘은 마주해야 했습니다.
피닉스 시청은 "2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불꽃놀이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공급망 문제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아주 실망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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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현지시간),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독립기념일을 맞았습니다.
미국이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이 날은 최대 경축일로 꼽힙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한이 풀린 올해의 독립기념일 연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 나흘간 1,600편 이상 결항…'보복 여행' 수요 폭발
여행 수요와 함께 항공 결항과 지연이 폭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4일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지난주 금요일인 1일부터 일요일인 3일까지 모두 1,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1만 4천 편 이상이 지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6시 20분쯤에는 228편이 취소되고 2,145편이 지연됐는데 이를 반영하면 나흘간 결항 편수와 지연 편수는 각각 1,600편, 1만 6천 편을 넘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보복 여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와 공항 관제탑 인력 부족으로 항공교통에 차질이 생긴 것입니다.
연휴를 앞둔 1일 미 교통안전청(TSA)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49만 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날 218만 명보다도 많았습니다.
연휴 때만 문제가 된 건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취소된 항공 편수는 총 12만 1,918대로 지난해 전체 취소 편수(12만 1,552대)를 벌써 넘어 섰습니다.
■ 올해도 '불꽃놀이' 없다…공급난·인력난·가뭄 겹쳐
항공 운항 차질에 이어 올해도 일부 도시에서는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선 독립기념일에 바비큐를 하면서 불꽃놀이를 즐기는데, 코로나19 탓에 2년간 불꽃놀이를 하지 못한 일부 도시 주민들은 올해도 어두운 밤하늘은 마주해야 했습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는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화약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계약업체가 공급망 문제 탓에 올해는 화약을 판매할 수 없다고 전해왔기 때문입니다.
피닉스 시청은 "2년간은 코로나19 때문에 불꽃놀이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공급망 문제로 불가능하게 됐다"며 "아주 실망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불꽃놀이에 쓰는 각종 재료비는 지난해보다 평균 35%나 올랐습니다. 불꽃놀이 원료의 70%가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4월과 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로 관련 제품들이 항구에서 출항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까지 올라 상황은 악화 됐습니다.
미국의 구인난도 행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와 메릴랜드주 오션시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경우 인력 부족으로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날씨도 문제였습니다. 캘리포니아의 클레어몬트시 등은 건조한 날씨 탓에 불꽃놀이를 할 경우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클레어몬트 시청은 "불꽃놀이를 하려면 미리 65만 갤런(약 246만ℓ)의 물을 뿌려놓아야 하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규제 탓에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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