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전기료 등 상방요인 산적 7% 가능성
기사내용 요약
'6월 소비자물가동향' 1년 전보다 6.0%↑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 견인
석유류 가격 39.6%, 외식물가 8.0% 상승
농축수산물 값 오르고 공공요금도 영향
통계청 "상승 속도 유지하면 7% 가능성"
기재부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 지속"
[세종=뉴시스]옥성구 기자 =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가 외식·서비스 물가마저 치솟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7개월 만에 6%대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상방 요인이 산적한데, 이달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하반기에는 7%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전월 5.4%보다는 0.6%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당시는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환율이 급등하며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상승해 물가가 치솟았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끌어올렸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3.24%p, 개인서비스는 1.78%p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률 6.0% 중 두 품목이 5.0%를 차지하는 셈이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했다. 2008년 9월(9.3%)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으로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 가격이 39.6%나 뛰었다.
원재료비가 오르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일상 회복에 소비 확대 영향 등으로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8%로 높았다. 1998년 5월(5.9%)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그중에서도 생선회(10.4%), 치킨(11.0%) 등 외식 물가가 8.0% 올랐다.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5%) 등 외식 외 서비스 물가도 4.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8% 올랐다. 채소류 가격이 6.0%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주요 품목을 보면 포도(31.4%), 배추(35.5%), 수박(22.2%), 감자(37.8%) 등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축산물 가격은 10.3% 상승했다.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닭고기(20.1%) 등이 모두 올랐다. 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2.9% 상승했다.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7%)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1년 전보다 9.6% 올랐다. 지난 4월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 인상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이 오르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물가 전망은 더욱 어둡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 수입 곡물단가 상승 전망 등 대외적으로 물가 상방 요인이 즐비하다.
여기에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이 다음 달 지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달 1일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1534원, 가스요금은 월 2220원 늘어난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소비도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성수품 수요가 몰리며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오름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기는 한데 상방 요인이 더 많아서 지금 추세라면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어 심의관은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지금 이런 상승 속도를 유지하면 7%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 7%대는 마찬가지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7.2%)에 기록한 적 있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국제에너지·곡물가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민생·물가안정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민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tlen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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