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식품 수출 45억불 역대 최대..K-라면·과자 인기몰이
기사내용 요약
농식품부, 상반기 농축산식품 수출 전년比 7.9%↑
라면 20% 늘어 4억불 육박…쌀가공식품도 13.3%↑
하반기 신선농산물 수출 본격화…물류·마케팅 강화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해 상반기에도 'K-푸드' 열풍이 지속되며 농식품 수출이 45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라면과 과자류가 수출을 견인했고,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농축산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41억8000만 달러)보다 7.9% 증가한 45억4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1~6월 누계기준 역대 최고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전 세계적인 물류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등 어려운 대외여견 속에서 달성했다.
최근 상반기 수출액은 2017년 32억9000만 달러, 2018년 34억6000만 달러, 2019년 34억5000만 달러, 2020년 36억 달러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과 함께 4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도 기세를 이어가며 45억 달러를 찍었다.
농식품부는 "한류 확산과 케이(K)-푸드의 꾸준한 인기, 물류난 등에 따른 현장 애로 해소 노력 등에 힘입어 쌀가공식품, 라면, 과자류, 음료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라면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상반기 3억8370만 달러를 수출해 단일 품목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세계 1위 라면 소비국인 베트남을 비롯한 각국에서 다양한 제품(매운맛, 할랄라면 등)이 인기를 끌고 대형유통매장, 편의점,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한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쌀가공식품은 13.3% 증가한 9040만 달러가 해외 시장에서 팔렸다.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 한식과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심으로 즉석밥, 떡볶이, 막걸리 등의 인기가 높았다. 과자류는 11.5% 늘어 3억1460만 달러를, 음료는 8.9% 증가한 2억7790만 달러를 수출했다.
상반기 수산식품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7.2% 증가하며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 농수산식품 수출 총액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62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요 시장별로는 동남아 등 아세안 지역이 12억317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수출 규모를 보였다. 일본(10억6160만 달러), 중국(10억3190만 달러), 미국(8억9530만 달러) 순이다.
증감률로는 유럽연합(EU)·영국이 26.6%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중국(21.1%), 아세안(13.7%), 미국(11.4%)로 나타났다. 전쟁 중인 러시아는 전년보다 17.1% 감소하며 1억 달러(9850만 달러)를 밑돌았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신선농산물 출하가 본격화하는 만큼 생산단계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고 농식품 전용 선복과 항공기를 통해 물류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국가별 여건에 따라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추석에 본격 출하되는 신선배(조생종)는 추석이 예년보다 빠른 점을 고려해 이른 시기에 검역을 시작하고, 물류, 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주 수출시장인 미국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와 중화권에서 최고급 과일로 취급되는 딸기, 포도는 고급 유통매장 입점을 확대해 선물용 수요 등을 공략하고, 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품종 개발과 시범 판매 등을 통해 수출을 확대한다.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 장류는 발효식품 효능 등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 식문화와 어울리는 다양한 조리법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물류난에 대응해 농식품 전용 선복과 딸기 전용 항공기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수입식품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된 중국에는 수입 판매상을 대상으로 통관·물류를 지원한다.
하반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프랑스,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한류 식품 박람회(K-푸드 페어)를 연다. 대규모 수입 판매상(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BKF: Buy Korean Food, 11월)를 통해 판로를 개척한다.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온라인 한국식품관을 11곳으로 확대하는 등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세계적 흐름에 맞춰 한류·온라인 등 기회요인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며 "통관·물류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해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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