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난제' 치매·자폐 등 도전적 연구에 힘 보태겠다"

박현수 기자 2022. 7. 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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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공동의 난제인 치매와 자폐 등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분야에 희망을 주는 도전적 연구 수행에 인적·물적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용직(67·사진)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는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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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래재단’ 출범… 김용직 초대 이사장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인적·물적 지원 아끼지 않아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화 역할”

KIST 직원들 연봉 1% 기부

기금 모이자 공익 재단 등록

“인류 공동의 난제인 치매와 자폐 등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분야에 희망을 주는 도전적 연구 수행에 인적·물적 기반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난 1일 출범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래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용직(67·사진) 법무법인 케이씨엘 변호사는 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IST 미래재단은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2012년부터 KIST 직원들이 연봉의 1%를 기부하는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렇게 모인 15억 원의 기금을 바탕으로 지난 6월 30일 공익재단 공식 등록을 계기로 과학기술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설립 이래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KIST가 이제는 과학기술을 통한 나눔에 동참하며 그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평생을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 살아온 김 이사장은 “과학기술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소인 KIST의 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질적인 분야를 다루는 법조인과 과학자는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지만, 삶과 자연의 이치를 다루는 직업이란 점에서 궁극적인 지향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야말로 이상동몽(異床同夢)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6년 ‘한국자폐인사랑협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해오고 있고, 1984년 사회복지법인 아가페를 시작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후원회와 하나 미소금융재단 등 각종 나눔재단,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 태재학원 등 여러 공익단체 등의 설립과 운영에 관여해 온 경험이 재단 이사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됐다.

“KIST 관계자들과 일면식도 없었고, 자폐성 장애인 단체를 이끈 경력 외에 재력이나 고위 관료의 경험이 없는 저에게 이사장을 맡아 달라고 해 놀랐습니다. KIST의 재단 설립 취지와 진정성에 감복해 더 이상의 새로운 직을 맡지 않겠다는 결심을 접고 이 일을 맡게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장학사업도 탈북자나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분야에 집중하고, 단순히 장학금 지급에만 그칠 게 아니라 멘토 역할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특히 KIST 설립과 운영을 미국으로부터 도움받아 국가 중흥에 기여한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 도움을 주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도 관심을 집중할 작정이라고 했다. 이밖에 대한민국 과학기술 역량 제고를 위한 양자컴퓨팅, 탄소 중립 등 국가 전략 분야 역량 함양을 위한 석학연구자 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또 KIST와 협력해 성공한 기업들이 재단과 함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통해 협치 모델을 만드는 것도 앞으로 지향할 목표다. 초고난도 연구의 경우, 국내외 협력이 가능한 연구자들을 네트워크화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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