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밀리더니 이 갈았나..'최저가 경쟁' 나선 대형마트
대량 매입과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로 관리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계란, 쌀, 우유, 휴지 등 40대 필수 상품을 상시 최저가에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지난 4일부터 시작했다. 매일 오전 경쟁 업체를 모두 체크해 한 푼이라도 싼 최저가에 판매한다. 이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이마트 매장 및 SSG닷컴 이마트몰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이마트는 40대 필수 상품 외 500개 상품도 추가로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를 관리한다. 오는 14일부터는 2주 간격으로 시즌별 인기 상품 가운데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선정, 최저가로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면서 "지속적인 최저가 관리를 통해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대표 직속으로 '물가 안정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가격관리팀(프라이싱팀)을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싱팀은 '롯데마트가 고물가 시대에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강 대표의 특명 아래 품목별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개 품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매가를 조정하거나 대안을 찾는다.
또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 산지 및 수입국 다변화, 스펙 변경 등 대안을 준비한다.
대표적인 예가 '캐나다산 돼지고기'다. 롯데마트 MD는 올 초부터 5월께 국내 삼겹살 가격이 100g당 4000원을 넘을 것이라고 판단, 연초 캐나다 업체와의 릴레이 협의 끝에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물량을 늘려 상품을 선점했다.
대형마트는 이 같은 최저가 전략을 통해 현재의 고물가 상황을 '기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였던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이후 자존심을 구겼다. 빠른 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가 급성장한 데다 편의성을 강조한 편의점, 명품으로 호황을 맞은 백화점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았던 것.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초 발표한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업계 매출액에서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15.7%)은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가 차지하는 비중(15.9%)에 처음으로 밀렸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로 범위를 좁혀도 편의점 3사의 매출액 비중은 30.7%로 백화점(32.9%)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대형마트는 30.4%로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물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가 '가격'에 다시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상황. 대형마트 업계가 오랜 시간 쌓아온 매입 노하우를 활용해 다시금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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