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총기난사 용의자 체포.."지역 유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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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시카고 교외에서 진행된 기념 퍼레이드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으로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 관할 경찰은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하이랜드파크 총격사건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여야가 통과시킨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한지 9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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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지역 유지 아들, 래퍼로 활동도
바이든 '총기규제안' 서명 9일 만에 참사
경찰은 추적 끝에 용의자 로버트 E. 크리모 3세(22세)를 붙잡았다. 크리모는 보안이 허술한 건물 외벽에 부착된 사다리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용의자는 범행 후 고성능 소총 1정을 이 옥상에 버리고 달아났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용의자는 하이랜드파크 소재 ‘밥스 팬트리 앤 델리’(Bob‘s Pantry & Deli) 사장이자 2020년 하이랜드파크 시장 선거에 출마한 밥 크리모의 아들로 알려졌다. 크리모는 ‘어웨이크 더 래퍼’(Awake The Rapper)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여러 개의 랩 음악을 작곡했으며, 반자동 소총인 라이플이 등장하는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이를 유해 영상으로 지정하고 해당 계정을 차단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독립기념일 행사가 시작한 지 10여분 뒤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총성이 울리자 수백 명의 행진 참가자들이 의자와 유모차 등을 내팽개치고 대피했다. 하이랜드파크 총격 사건으로 이날 노스브룩, 에버스턴, 디어스필드, 글렌코 등 시카고 북쪽의 주변 지역들의 독립기념일 행사가 취소됐다.
하이랜드파크 총격사건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여야가 통과시킨 총기 규제 법안에 서명한지 9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 법안은 총기를 사려는 21세 미만 총기 구매자의 정신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지난 5월 뉴욕주 슈퍼마켓 총격으로 10명이,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격으로 21명이 사망한 뒤 미국 의회는 초당적으로 이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두 사건의 범인도 이번 하이랜드파크 참사와 같이 모두 10~20대 백인 남성이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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