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지 1위는 '제주도', 해외는 어디?
제주·서울·부산 등 국내 여행지 상위권
해외는 태국 방콕, 괌, 하외이 등 유향 도시 위주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도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길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조금 달라질 분위기다.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국경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만에 해제되었고, 이어 6월 8일부터는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도 해제됐다. 복잡했던 각종 규제가 해제되면서, 해외 여행지에 대한 검색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지 중 단연 1위는 ‘제주도’
5일 글로벌 여행 검색 엔진 카약과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항공권 및 호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상반기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서도 제주도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검색량 순위에서도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던 제주도는 이번 상반기에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부산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세 곳 외에 가장 많이 검색된 지역은 강원도였다. 강릉(4위), 속초(6위), 양양(10위)을 비롯한 6개 도시가 20위권 안에 들었다. 사계절 내내 드넓은 동해를 감상할 수 있는 강원도는 최근 속초아이 대관람차, 양양 서피비치 등의 명소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관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그 밖에도 여수(8위), 거제(9위), 통영(16위) 등 남해 지역 도시 4곳도 포함되면서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바다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검색된 국내 호텔은 아난티 힐튼 부산이었다. 이곳은 부산 기장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로, 기장 앞바다의 지평선과 이국적인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인피니티풀이 유명하다. 호텔 역시 상위 20위권 호텔 중 6곳이 강원도 소재 호텔로 강원도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 외에 제주 신라호텔, 호텔 더본 제주,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등 제주 소재 호텔도 5곳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는 태국 방콕, 올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늘 것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의 항공권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방콕이었다. 방콕은 5월 1일부터 입국 시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를 폐지하면서 외국인의 입국이 자유로워졌다. 방콕은 2019년 같은 기간에도 5위를 차지했을 만큼 인기 도시인데, 입국 규정이 대폭 완화되면서 관광대국 명성을 되찾고 있다. 이어서 괌(2위), 하와이(4위), 다낭(7위), 호찌민(8위), 싱가포르(9위), 발리(10위) 등 적극적으로 국경을 개방한 미주 및 동남아시아권 휴양 도시들이 뒤를 이었다.
카약과 호텔스컴바인은 휴양지의 인기에 주목했다. 몰디브(▲183.8%), 캉쿤(▲111.5%), 몰타섬(▲115.3%), 타히티섬(▲161.7%), 하와이(▲61%)는 2019년 동 기간 대비 오히려 올해 검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2020년부터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못한 신혼부부들이 허니문을 다시금 떠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몰디브는 현재 PCR 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일찍이 국경을 개방한 유럽 및 미주 지역도 2019년 동 기간 대비 검색량이 늘었다. 유럽 주요 도시인 파리는 63.5%나 증가했고 이외에도 취리히 51%, 암스테르담 24.9%, 런던은 8.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도시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 내 대도시들도 검색량이 늘었다. 댈러스는 77%, 뉴욕 29.6%, 로스앤젤레스는 17.6% 상승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없어도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 소재 호텔이 상위 20위권 내 6곳이나 포함되면서 일본여행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일본은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하다. 이전처럼 무비자 관광이 허용된다면 일본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경록 (r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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