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대위원장 하라며 '피선거권' 쥐어줘 놓고.."

윤혜주 2022. 7. 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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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유권해석 없으면 후보 등록할 것"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매일경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당 대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정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가 무산된 것입니다.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 여부에 대한 핵심은 '피선거권'인데, 우 위원장은 입당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박 전 위원장에게 '예외'를 주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합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월 14일에 입당해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나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면서 당 지도부의 명확한 유권해석이 없을 시 국민께 약속한 대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당 한 달 된 나에게 피선거권 쥐어줘"
지난 4월 6일 당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故 이예람 중사 특검법’ 이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발언을 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박 전 위원장은 오늘(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우리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이미 ARS투표를 통해 84.4%의 친성을 얻어 비대위원장이 된 바 있다. 그 때 당 대표 격으로 선출이 되었던 것"이라며 "누가 꽂은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투표로 비대위원장으로 확정이 됐는데, 그 때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에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긴다"며 "유권해석을 다시 해주셔야 되지 않나"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투표를 거쳤다는 것은 피선거권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한 번 부여 받은 피선거권이 없어진다는 조항도 없고, 또 그 뒤에 제가 당에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때 저에게 부여된 피선거권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서 자신의 출마 가능 여부를 결정할 게 아니라 최소한 당무위원에 넘겨서 결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 비대위원장이 (제가) 피선거권이 없다고 밝힌 것은 좀 잘못됐다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이후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저에겐 이미 피선거권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지난 4월1일 우리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84.4%의 찬성을 얻어 비대위원장, 즉 임시 당대표로 선출되었다"며 "중앙위원회 투표는 비대위원장의 정통성을 인정하기 위한 당의 조치였고, 당은 그때 한 달된 당원인 저에게 피선거권을 쥐어주며 당원들의 선택을 받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무위에서 당직선출 당규 제10조 5항의 단서조항에 근거해 저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했고, 이를 근거로 중앙위원회가 저를 투표로 선출한 것"이라며 "당시에 투표로 선출되었다는 건, 곧 피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부여된 피선거권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저에게 부여한 피선거권을 한시적으로 적용한다는 규정도 없었다. 그때 부여했던 피선거권을 특별한 조치로 박탈하지 않았다면 이제와서 없어졌다고 볼 수 없다고 본다"며 "저는 피선거권을 부여받아 당헌에 의해 선출된 비대위원장이었고, 그동안 우리당이 저에게 준 피선거권을 박탈한 적이 없다. 민주당은 사다잉 아니다. 공당으로서 절차와 규정을 준수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명확한 유권해석을 요청하며 "다른 언급이 없으면 국민께 약속한 대로 후보 등록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비대위 결정에 이재명 의중 반영됐다"
지난 5월 11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비대위의 결정 뒤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방송에서 출마 결심을 밝힌 뒤에 저의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셨더라"며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의원님의 굉장히 최측근이고, 또 대리인이다. 이번 결정에 이재명 의원의 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시작도 하기 전에, 출마 선언을 하시기도 전에 이재명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하시지 않느냐"며 "최측근에 있는 김남국 의원이 이재명 의원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의 입장 표명에는 이 의원의 의사가 반영돼 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박 전 위원장은 "우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이야기를 한 것은 어떤 안건으로 올린 것도 아니고, 회의록도 없고, 그냥 비대위원들의 의견을 구해서 그게 만장일치 입장이라고 올린 것"이라며 "굉장히 민주적인 절차가 없이 흘러가는 것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28일 열립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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