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스타개발자와 성취감이 개발자 몰리는 비결"
(지디넷코리아=남혁우 기자)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카카오 출신 개발자를 비롯해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개발자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채용마다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출신 경력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릴 정도다.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최근 IT업계와 다른 분위기다. 연봉을 넘어 개발자들이 스스로 회사에서 일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 이활석 CTO는 스타개발자와 글로벌 혁신 프로젝트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했다. 개인의 성장을 중요시하는 개발자라면 세계적 수준의 개발자와 글로벌 IT시장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프로젝트에 끌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직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도 혁신했다. 설립 초기부터 사무실을 없앤 100% 원격근무를 도입했으며, 가장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개발 문화를 장려한다.
■ 좋은 개발자가 더 많은 개발자를 끌어들인다
업스테이지의 핵심 채용전략은 스타개발자 중심의 네트워크 이펙트다.
스타개발자는 국내 또는 글로벌 IT업계에서 한 분야를 주도하는 개발자다. 성장에 목마른 개발자에 함께 업무를 하고 싶은 존재다.
스타개발자를 확보하면 개발자나 과거 동료의 지원이 이어지고, 회사는 실력이 검증된 인력을 선발할 수 있다. 이어 선발한 실력 있는 개발자를 따라 개발자가 몰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업스테이지는 출범 당시 네이버 출신 스타개발자 3명이 함께 설립해 주목받았다. 김석훈 대표는 홍콩과학기술대학 교수 재직기간 소프트웨어공학과 기계학습(ML)을 융합한 연구로 해당 분야 최고 학회에서 논문상을 4번 수상했다. 또한 네이버에 입사해 AI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기술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활석 CTO는 네이버 클로바 비주얼 AI 리더로 문자인식 기술(OCR)을 비롯한 컴퓨터 비전 글로벌 주요 AI 학회 논문 10편 이상 게재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했다. 박은정 CSO도 파파고 번역기 AI모델링 개발을 주도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업스테이지는 스타개발자를 비롯해 기업이 현재 보유한 기술력도 선보였다. 글로벌 AI 경진대회 '캐글(Kaggle)'에서 1년간 10회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페이스북의 이재호 개발자와 아마존의 민창현 개발자도 업스테이지의 기술력을 확인 후 기업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이직한 사례다.
이활석 CTO는 “업스테이지는 임원진을 비롯해 여러 회사에서 AI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 많은 시니어 개발자가 다수 포진해 주니어 개발자의 불필요한 방황을 줄이고, 빠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개발자 특성 반영, 자율과 성취감 기반 업무환경
업스테이지는 입사한 개발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업무 문화를 강조한다. 자율성과 새로운 시도를 원하는 개발자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활석 CTO는 “자율과 책임을 중시해 입사 초기에는 자세한 업무 가이드를 주기 보다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있다”며” “다만 한시라도 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분은 리더와 면담을 통해 가이드를 제공하고, 성장을 위한 도움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또한 시니어 개발자들이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한 개발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입사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업무 위주로 진행하더라도 서비스 개발에 기여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업스테이지는 한번에 하나의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방침을 세웠다. 개발자의 자유를 보장함과 동시에 동일한 프로젝트 경험으로 조직내 결합을 강화하고, 개발력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현재 AI 원스톱 솔루션인 ‘AI팩’을 올 하반기 런칭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팩은 OCR, 자연어처리 검색, 개인화 추천 등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AI 기술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 AI 플랫폼이다. 물류, 제조, 금융 등 산업군의 제약이 없는 범용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이 CTO는 “개발 중인 AI팩은 어느 산업분야나 전문개발자 없이 손쉽게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컨셉의 혁신을 일으킬 제품”이라며 “이러한 제품을 만들어 본다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경험일 것”이라며 개발자의 성취감과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구성원이 AI에 집중해 신속하게 실행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조직이 AI를 잘하기 위해서 세팅이 된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가 호기심이었고, 이를 공감하고 성취를 달성하고자 하는 개발자들이 함께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문화도 개발자들이 직접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열린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해 개발자 주도적인 환경을 강조했다.
이활석 CTO는 “물질적인 복지는 빅테크에 비할 바가 안 되지만, 스타트업은 스스로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큰 만큼 주도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개발자에게 적합하다”며 “물론 스타트업의 복지나 혜택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들어온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만들어가고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해 빠르게 성과를 낸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성장에 의미를 두신 분 개발자도 많은 만큼 기업의 비전과 함께 이를 어필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무실 없는 업스테이지, 변화에 맞는 개발 문화 제공
업스테이지는 설립초기부터 원격근무를 도입한 회사로 사무실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IT환경을 직접 받아들여야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에 빠르고 유연한 기업이라는 인식도 중요하다.
이활석 CTO는 “직원 간에 본사는 인터넷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한다”며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레거시가 없기 때문에 온라인에서의 소통 체계가 처음부터 원활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근무가 원격근무로 진행되는 만큼 직원들은 서울을 비롯해 제주, 부산,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제약없이 업무를 수행한다. 하와이, 시애틀, 홍콩, 네팔 등 다른 국가에 거주 중인 직원도 있다.
여러 이유로 자택이 근무할 만한 환경이 아니거나, 직원들과 교류하거나 분위기 환기를 위해 집 말고 다른 곳에서 업무를 할 경우 업무환경지원비를 지원하고 있다. 원격근무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에 거친 오프라인 온보딩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전사 원격근무로 인해 직원들과 교류할 일이 적은 만큼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지속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현재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해서 제공한다.
빠른 변화를 위해 업스테이지는 새로운 오픈소스나 프레임워크 등 최신 기술도 적극적으로 시스템에 도입한다.
이활석 CTO는 “모든 개발자에게 제품 품질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레거시를 포기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격려한다”며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평적으로 자유롭게 논의에 참여 가능하며, 그 어떤 질문도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는 믿음으로 편하게 서로 질문하고 답변이 가능하게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혁우 기자(firstblood@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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