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한' 마룬5, 또 욱일기 문양 사용 논란

고경석 2022. 7. 5. 1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팝 밴드 마룬5가 11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개최를 확정한 가운데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월드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마룬파이브는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하면서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월 내한공연 포함 추가  투어  일정 공개하며 욱일기 사용
2012년 '원  모어 나이트' 뮤직비디오에도 욱일기 노출
마룬 5 홈페이지에 사용된 욱일기 문양. 홈페이지 캡처

미국 팝 밴드 마룬5가 11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개최를 확정한 가운데 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욱일기 문양 삭제를 요청하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룬5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을 포함한 월드투어 추가 일정을 공개했다. 이들의 내한공연은 2019년 2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2002년 'This Love' 'Sunday Morning' 등을 히트시키며 화려하게 데뷔한 마룬5는 이후 'Makes Me Wonder' 'Moves Like Jagger' 'One More Night' 등을 히트시키며 20년간 정상급 팝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월드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마룬파이브는 추가 공연 일정을 공개하면서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논란을 일으켰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을 가리킨다.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 빨리 삭제, 혹은 교체를 하여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는 요청을 강력히 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마룬5이기에, 홈페이지를 통해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어 꼭 바로 잡고 싶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룬5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들은 2012년 발표한 'One More Night' 뮤직비디오에서 욱일기를 노출시켜 구설에 올랐다. 2019년 마룬5의 멤버 제스 카마이클은 일본의 제국주의와 욱일기를 옹호하면서 한국인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가수 션 레넌(비틀스 멤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아들)을 지지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구에선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문양인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욱일기의 의미에 대해선 무지한 경우가 많다. 서구 중심의 세계관으로 인해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별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선을 집중시키는 디자인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 사용된 욱일기 문양. 넷플릭스 캡처

최근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도 욱일기 문양이 수차례 등장해 비판을 받았다. 서 교수는 "우리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의로 욱일기 퇴출에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