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여전사 CEO들 만나 '카드 빚폭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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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최근 사회적으로 신용카드 빚이 증가하며 차주와 여전사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이를 위해 여전사들이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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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증가로 차주와 카드사 부실 경고등
"비상자금 조달계획 세우고 무리한 영업 자제해야"
"금감원, 모든 PF 대출에 대해 사업성 평가 실시"
"금리인하요구권으로 고객 금리부담 줄여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최근 사회적으로 신용카드 빚이 증가하며 차주와 여전사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이를 위해 여전사들이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한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14개 여전사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여전사의 영업환경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여전사가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취약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 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 취급 관행이 정착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며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리볼빙은 카드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약정된 결제일에 전액 납부하기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당장 카드 대금을 전부 내기 어려운 고객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
신용등급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리볼빙이 카드론 대출의 일종인 만큼 이자 또한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으로 차주의 부담도 크다.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리볼빙 평균 금리는 18.77%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월 말 기준 카드사 7곳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4163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6조823억원과 비교해 5.5%(334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여전채 스프레드가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92bp)을 상회하면서 카드사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원장은 “추가적인 대출처 확충이나 대주주 지원방안 확보 등을 통해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원장은 기업대출과 관련해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은 점을 고려해 대출취급시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해달라”며 “여전사 스스로 기업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모든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여전사와 함께 ‘기업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코로나19 프로그램 종료 등에 대비한 여전사의 취약 차주 지원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여전사가 자체 운영 중인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시적으로 재무적 곤경에 처한 차주가 조기에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며 “또 금리인하 요구권 제도를 통해 신용도가 개선된 고객의 금리 부담이 경감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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