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샤넬 게 섰거라" 디올, 레이디·바비백 등 가격 최대 15% 인상

백주아 2022. 7.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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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어 6개월만에 또 올려
레이디 제품군 일제 인상..라지 900만원 육박
바비·카로·30몽테인백도 일제히 인상
지갑·슬링백 등 인기 제품도 최대 7~12% 인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지난 1월에 이어 인기 핸드백과 잡화 등 제품 가격을 또 올렸다. 인상률은 약 3~15%로 대표 제품 레이디백 가격은 900만원에 육박한다.

디올 레이디백 스몰(왼쪽)과 바비백 미디움.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5일 디올은 이날 0시 기준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체 가방 7개 제품군 가운데 레이디백, 카로백, 바비백, 30몽테인백, 북토트백 등 5개 라인 핸드백 제품과 지갑, 슬링백 등 일부 잡화 제품 가격 인상분을 반영했다. 디올이 가격을 인상한 건 올해 두 번째다.

디올의 가장 상징적인 제품인 레이디백 제품의 경우 미니는 64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60만원(9.4%), 스몰은 690만원에서 750만원으로 60만원(8.7%), 미듐은 760만원에서 810만원으로 50만원(6.6%), 라지는 840만원에서 880만원으로 40만원(4.8%) 올랐다. 디조이 백은 640만원에서 680만원으로 40만원(6.3%) 뛰었다.

핸드백 외 레이디 휴대폰 홀더는 145만원에서 165만원으로 20만원(13.8%) 인상됐다. 파우치는 26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40만원(15.4%)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가수이자 배우 수지 가방으로 유명세를 탄 바비백 라인도 이번 가격 인상 항목에 포함됐다. 바비 스몰은 42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20만원(4.8%), 미디엄 49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10만원(2.0%) 각각 올랐다. 특히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기존 디자인을 오리지널 직사각형 형태로 재해석해 만든 바비 이스트웨스트 백은 42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50만원(11.9%) 올라 인상 폭이 더 컸다.

디올 카로 미디움백과 30몽테인 체인백.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크리스챤 디올의 여동생 캐서린을 기리는 카로백 송아지 가죽 제품도 크기별로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스몰은 520만원에서 550만원으로 30만원(5.8%), 미듐은 570만원에서 590만원으로 20만원(3.5%), 라지는 620만원에서 640만원으로 20만원(3.2%) 각각 인상됐다.

아울러 디올의 상징적인 저택 이름을 딴 ‘30몽테인’ 백은 49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10만원(2.0%), 투인원 파우치는 255만원에서 275만원으로 20만원(7.8%), 박스백은 44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30만원(6.8%) 올랐다. 북토트 백의 경우 스몰 제품이 405만원에서 420만원으로 15만원(3.7%)올랐다.

디올 슬링백 펌프스. (사진=공식 홈페이지 캡처)
디올은 핸드백 제품 외 지갑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새들 체인 장지갑은 185만원에서 210만원으로 25만원(13.5%), 반지갑은 74만원에서 83만원(12.2%) 올랐다. 새들 플랩 카드 지갑은 56만원에서 61만원, 레이디 디올 카드 지갑은 64만원에서 69만원으로 약 7~8% 비율로 각각 5만원씩 일괄 인상됐다. 이외에 발 뒤꿈치를 끈으로 고정해 신는 슬링백 펌프스 가격은 135만원에서 145만원으로 10만원(7.4%) 올랐다.

최근 디올이 일부 VIP 고객 대상으로 가격 인상 관련 사전 고지한 내용에 따르면 인상률이 5%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상 폭은 지난 1월 레이디백 제품 가격을 16~20% 인상을 단행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디올은 지난 2020년 7월 12~15% 수준에서 큰 폭으로 가격을 조정한 이후 지난해에는 가격을 동결했다.

디올은 한국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서울 이화여대에서 ‘디올 2022 가을 패션쇼’를 개최한 데 이어 5월부터는 성수동에 프랑스 30몽테인 저택을 본 딴 ‘디올 성수’를 운영 중이다.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는 블랙핑크 지수다. 디올이 한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디올 성수 외관. (사진=백주아 기자)
실제 디올의 한국 소비자 공략은 통했다.

크리스챤디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원으로 전년(3285억원)대비 86.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루이비통과 샤넬의 매출이 각각 40.2%, 32.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2배가 넘는다. 디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47억원에서 211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디올이 샤넬과 루이비통 등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꾸준히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물가 인상 흐름에 따라 원부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인상과 고환율 등의 요인이 명품 업계의 가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샤넬이 에르메스를 쫓아 가격을 끊임없이 올리는 것과 동일하게 디올도 더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가격 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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