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문화예술 지원총액 1790억원..직접 지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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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1790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예술계에 대한 직접 지원 금액은 오히려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총액 증가는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프라(공연장·복합문화공간·갤러리) 지원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미술관, 공연장 등 대규모 인프라를 주로 운영하는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42억 8400만 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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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인프라 지원 집중
예술 직접 지원 금액, 전년 대비 30억 줄어
KT&G·삼성문화재단 지원 규모 1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1790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예술계에 대한 직접 지원 금액은 오히려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지원 총액은 1790억 5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0.7%(12억원) 증가했다. 지원 기업 수(493개 사), 지원 건수(1051건) 역시 각각 10.3%, 2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총액 증가는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별 지원 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프라(공연장·복합문화공간·갤러리) 지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인프라 분야 지원 금액은 1055억 1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21억 9100만 원)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전통적으로 지원 규모가 컸던 클래식(116억 700만 원)이 전년 대비 14.6%(14억 7900만 원) 증가했다. 한국메세나협회 측은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현상”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치와 비교했을 때 지원 규모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미술·전시(-8.7%), 문화예술교육(-2.6%), 문학(-7.7%), 국악·전통예술(-28%), 연극(-8.2%), 영상·미디어(-21%), 무용(-10.2%) 분야의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개별 기업이 예술계에 직접 지원한 금액은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 263억 7800만 원 감소한 데 이어 2021년에도 30억 7900만 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술관, 공연장 등 대규모 인프라를 주로 운영하는 기업 문화재단을 통한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42억 8400만 원 증가했다. 특히 미술 관련 인프라를 운영하는 문화재단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한국메세나협회 측은 “전시 관람 사전 예약제 도입 등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지침에 신속하게 대비하며 대규모 집합 활동이 필수적인 공연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 장르의 운영이 원활했던 결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메세나협회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술 융합을 활용한 창작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예술계는 기술을 적극 활용해 창작의 지평을 넓히고, 기업과 정부는 예술계가 새로운 미래형 콘텐츠를 발굴·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예술은 예술 본연의 인지적 가치와 예술행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고, 지역 이해관계자와의 문화적 소통을 통해 소득·세대·지역의 격차 없이 공동체의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최근 기업과 투자시장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문화예술”이라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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