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24년 만의 6%대 물가? "고통스럽다"/ 망치로 '쾅' 금은방 털이 10대
[앵커]
이제는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를 기록했죠.
기름값, 먹거리 가격이 급등한 건 이미 익숙합니다.
4월엔 4%, 5월엔 5%, 그리고 6월 6%대.
그야말로 물가가 달마다 1%p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게 고점이 아니라는 게 더 기가막힐 따름입니다.
하필이면 폭염까지 덮쳐서 냉방기 없이는 더위를 이길 수가 없을 지경이고요.
국제적으로도 에너지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여름 중에는 소비자물가가 7%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왠지 현실이 될 것만 같습니다.
서민들은 어쩝니까.
버티는 것 말고는 정말 대책이 없는 건가.
고통스러운 서민들의 목소리를 윤해리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서울 왕십리에서 25년째 수제비 식당을 운영하는 이재희 씨는 더는 식자재값을 감당하기 힘듭니다.
[이재희 / 식당 운영 : 식용유 같은 경우에는 세 배 정도 올랐습니다. 25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물가 상승률은 처음 봅니다.]
손님들도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지원 / 직장인 : 기본 메뉴판에 가격이 올라서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는 경우도 많고, 간단하게 장을 보려고 해도 5만 원이 훌쩍 넘고….]
연료값이 급등하면서 직격탄을 입은 건 택시기사들입니다.
[이장환 / 개인택시 기사 : 하루 총수입의 3분의 1이 연료비로 나가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오르고 택시 수입은 줄어들고, 그러니까 어렵죠.]
우리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중소기업들은 고물가에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달 전기요금도 인상되면서 원가 절감은 더 힘든 숙제가 됐습니다.
[공병호 /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상근이사 : 물가는 계속 올라가서 상당히 문제가 큰 겁니다. 자체적으로 원가를 절감해서 정말 힘들게 지금 꾸려가고 있습니다.]
[앵커]
연세대학교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이 지성을 논하는 대학이 맞는가, 회의감을 갖게 한다"
새 학기 강의계획서에 올라온 나윤경 교수의 촌철살인입니다.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교수는 왜 회의감이 들었을까요.
사건의 발단은 청소노동자들의 집회였습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인상분만큼의 급여를 올려달라"고 요구했고요.
이 집회 소음이 불편했던 일부 학생은, 수업권이 침해됐다며 경찰에 고소를, 그리고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면서 600만 원 상당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를 비판하는, 혹은 옹호하는 목소리로, 학내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술렁이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의 리포트 보시죠.
[기자]
연세대학교 도서관 앞에 붙은 대자보입니다.
학습권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공생을 추구하기보다 자기 권리 침해만 내세우며 같은 학내 구성원인 노동자를 비난하는 게 부끄럽다고 적혀 있습니다.
[손승환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 : 학생과의 민사소송 문제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학생과 노동자들이 법적인 소송까지 가야 하는 현실을 만든 학교 책임을 묻습니다.]
청소노동자를 겨냥한 재학생의 전례 없는 소송에 학내는 연일 술렁이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새 학기 강의계획서를 통해 이번 사태를 직접 비판했습니다.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는데 청소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선경 / 연세대 학생 :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실 거고,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셔서 이 시위를 하게 되신 거라고 생각해서….]
[진형진 / 연세대 학생 : 노동자 입장에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다 보니까 살기 위해 투쟁하는 거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으러 온 건데…양쪽 다 입장이 이해가…]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로 촉발된 논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분석합니다.
[이병훈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약자들의 사정을 충분히 배려하고 어떻게 존중할 것인가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의 권익이나 생활을 중심으로 해서 불편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거고…더불어 살아가는 거를 느끼고 (생각을) 확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앵커]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도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집회와 시위를 바라보는 인식도 바뀌었음을 실감합니다.
그런데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사회적 갈등과 모순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발 사라져줬으면 하는 것도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입니다.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어제 0시부터 밤 9시까지 전국에서 만7천 명 넘는 환자가 나왔는데, 같은 시간대 기준으로는 40일 만에 최다 수치입니다.
재유행 조짐인가.
야외에서 마스크 벗고 신선한 공기 쐰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재확산의 굴레에 갇히게 되는 건가, 걱정이 큽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자정까지 집계가 이뤄지는 만큼, 오늘 발표될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는 만 명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반등세'로 돌아선 경향이 뚜렷합니다.
환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재생산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13주 연속 1 미만이었던 게, 최근 1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만큼 '추가 감염'의 우려가 커졌다는 얘기입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YTN '뉴스큐' 출연) : 이번 주에는 아마 (감염재생산지수가) 1.0을 넘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는 예상됩니다만, 과연 이번 주중에 저 증가 추세가 얼마나 가파를까 하는 것이 더 관건일 수가 있고요.]
정부는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권역별 병상 공동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 의료체계 점검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앵커]
전국 각지의 금은방 6곳이 순식간에 털렸습니다.
강화유리도, 보안장치도 소용없었습니다.
망치 하나로 문을 부수고 귀금속을 털어가는 데 1분이 안 걸렸습니다.
소년원에서 출소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10대가 저지른 범행입니다.
한밤 중 대담한 범행,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새벽, 전북 군산의 한 금은방.
가방을 멘 남성이 문 앞을 한참 서성입니다.
누군가 지나갈 때마다 눈치를 살피다가 순식간에 문을 부수고 들어갑니다.
유리로 된 진열장까지 깨고 금품을 챙겨 도망가기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피해 금은방 관계자 : 손목시계 시계 그리고 게르마늄 팔찌, 한 10점, 시계는 20점쯤. 시간이 급박하잖아, 벨이 막 계속 울리니까.]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전북 고창군 한 피시방에서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 10시간 만이었습니다.
피의자는 10대 소년으로, 소년원에서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방에다가 옷하고 망치를 두고 있다가 도주하면서 화장실 같은 데서 옷을 갈아입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요.]
범행 기간인 한 달 동안 파악된 피해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구속해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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