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전대 룰 변경' 강력 반발..김남국 "이대로면 이재명도 컷오프"
비대위 '원상복구' 의결에 부글부글
김 "이재명은 철저히 당내 비주류"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경선 규칙 변경과 관련해 당내 친이재명계 측의 반발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런 전대 룰이라면 이재명 의원도 컷오프 된다”고 성토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국민여론조사(30%)를 반영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예비경선(컷오프) 규칙 결정을 ‘중앙위원급 위원 투표 100% 결정’으로 뒤집은 것을 거론한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비대위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의 싹을 잘라버렸다. 국민과 당원 앞에서 말로는 혁신과 쇄신하겠다고 하고 실제로는 철저히 기득권을 지키는 퇴행적인 전대룰을 만들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결론”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고위원 권역별 투표는 전준위는 물론 당내에서 제대로 토론도 안됐다. 비대위에서 결정된 후에야 저도 어제 처음 들었다”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도 처음 들어보는 기발하면서(?) 기괴한 룰을 만들었다. 당원들이 가진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투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원들의 권리 행사를 철저히 제한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민주성을 죽이는 전대룰이고, 혁신 전대와는 거리가 멉니다. 혁신 전대 룰이 아니라 퇴행적 ‘기득권 지키기’ 전대룰”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혁신과 쇄신한다고 하면서 기득권만을 끝까지 지키겠다면 민주당에 희망이 없다”며 “말로만 혁신과 쇄신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변화해야 할 때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전대 룰에 너무나 크게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것이라 생각된다.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꼭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선 “이재명은 권리당원과 국민들이 지지하지 당내에선 철저히 비주류다”며 “당내에서 지지하는 계파가 없으면 이재명은 그대로 컷오프다”고 비대위 결정을 재차 성토하기도 했다.
앞서 당 비대위는 전날 오후 전준위가 의결한 경선 룰 일부를 수정해 의결했다. 전준위가 의결한 ‘예비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안’을 ‘중앙위원급 위원 투표 100%’로 다시 원위치시킨 것이다. 비대위는 ‘1인 2표제’인 최고위원 선거를 2표 중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 출신 후보에게 행사하도록 수정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친이재명계 등 일각에선 계파별로 볼 때 다수인 비이재명계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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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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