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거래소에 재무적 투자자 '보유지분 의무보유 확약서' 제출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재무적 투자자(FI)의 보유지분을 최소 18개월 이상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5월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컬리 FI들은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고 의결권을 공동 행사 하겠다는 의무보유 확약서를 냈다.

거래소가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5.75%에 불과하므로 경영 안정성을 위한 보완 조치로 최소 18개월 이상 보유 지분을 팔지 않고 20% 이상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공동 행사 하겠다는 약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45영업일 내에 결과가 나오지만 거래소의 요구 사항에 대해 컬리와 FI의 논의가 길어지면서 심사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창업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대주주가 주식을 2년 간 팔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컬리는 외국계 FI가 많아 합의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컬리 주요 FI로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의 중국 자회사(12.87%),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탈(11.89%), 러시아계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글로벌(10.17%) 등이다.

거래소의 요구에 컬리가 화답하면서 늦어도 다음달에는 예비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추진할 전망이다.

다만 공모가 산정을 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컬리는 작년 말 사모펀드 앵커애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할 때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으나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적자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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