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설계~유지보수'..조선업계, 안정적 수익 방산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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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민간 선박에 이어 함정 수출·유지 보수 등 방산분야 협업과 수주를 늘리며 수익사업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방산부문은 조선업체의 매출 중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일정한 수익성을 담보하는 등 안정적 매출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방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건 방산부문이 정부에서 일정한 수익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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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주기지원(MRO) 계약은 우리나라 기술력 방증"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국내 조선사들이 민간 선박에 이어 함정 수출·유지 보수 등 방산분야 협업과 수주를 늘리며 수익사업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방산부문은 조선업체의 매출 중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부가 일정한 수익성을 담보하는 등 안정적 매출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重, 2030년 함정 분야 매출 2兆 목표…대우조선, 英 밥콕과 협업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 총 7449억원 규모의 원해(遠海)경비함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계약을 맺은 함정은 배수량 2400톤급에 길이 94.4m, 폭 14.3m 크기로 항속거리가 5500해리(1만190㎞)에 달해 장시간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은 필리핀에 인도한 호위함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측 요구조건을 반영한 '맞춤형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해외 함정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엔 필리핀 국방부와 초계함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고 2016년에도 호위함 2척을 수주해 지난해에 인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뉴질랜드 군수지원함 사업도 한 적이 있어 향후 해외 군함시장 진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2030년 매출 목표를 연간 2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 규모(약 700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함정 설계·건조 분야를 넘어 수명주기지원(Maintenance Repair Overhaul·MRO) 서비스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한 MRO 계약을 따냈다. 현대중공업이 호위함 등 군함 설계부터 건조, 수리·정비까지 모든 주기를 관리하게 된 것이다.
국내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과 방산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우조선해양도 영국 항공모함인 '퀸 엘리자베스함' 등 해군 함정을 설계한 영국 밥콕사와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협업 중이다.
밥콕은 수상함과 잠수함의 핵심 장비를 개발하는 등 함정 사업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전문 방위산업체다. 이를 바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새로 창설되는 필리핀 해군 잠수함 부대에 쓰일 1400톤급 잠수함 수주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안정적 매출 보장 방산산업 보폭 넓혀…MRO 계약은 기술력 방증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방산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는 건 방산부문이 정부에서 일정한 수익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뛰어든 MRO 사업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고 함정 수출을 뒷받침할 수 있어 기대가 큰 편이다. 해당 국가의 군함 정비를 맡기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함정 수출 시장 공략도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
선박 건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 수주와 일감 절벽을 오가지만 MRO는 매년 꾸준히 이어진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384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선박 수리·관리 사업 등을 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1130억원의 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군함은 안정성이나 보안 등의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네임밸류(지명도)가 있는 조선사에 맡기는 사례가 많다"며 "군함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맡게 되면 방산시장에서도 활로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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