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 최악 적자에 성과급도 반납 “경영난 극복 총력” [2022 100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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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올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총력을 쏟는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약 8조원의 적자를 낸 데다 부채는 156조5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전은 올해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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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CEO]
정승일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올해 경영난 극복을 위해 총력을 쏟는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약 8조원의 적자를 낸 데다 부채는 156조5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전은 올해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은 국제 연료비 상승과 전기요금 인상 억제 등의 영향으로 적자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석탄·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 발전 연료비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했다.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전력 도매 기준가(SMP)가 올해 4월 역대 최고인 킬로와트시(kWh)당 202.11원까지 치솟았지만 한전이 소비자들에게 전기를 파는 가격인 전력 판매 가격은 103.7원에 그쳐 올해 1분기에만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전체 적자액인 5조8601억원보다 약 2조원 많다.
한전은 올해 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를 분기당 최대 인상 폭인 kWh당 3원 올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연료비 조정 단가가 3원 인상되면 4인 가구(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 한 달 전기요금이 912원 늘어난다.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 폭은 직전 분기 대비 kW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으로 제한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면 2023년 자본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kWh당 3원을 올려야 한다는 한전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져 전기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재무 개선 효과는 8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천문학적인 적자를 보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 20일 한전의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며 “한전은 왜 이 모양이 됐는지 자성이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한전은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는 기조로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6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위해 출자 지분 및 부동산 매각과 해외 사업 구조 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전은 재무 개선 목표 달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전담 조직(가칭 비상경영추진실)도 신설했다.
한전은 최근 1300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출자 지분을 매각했다. 자구 노력을 통해 최근까지 1조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이연, 절감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6월 20일 재무 상황이 악화돼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필요한 공공 기관에 대해 기관장·감사·상임이사 성과급의 자율 반납을 권고했다. 한전과 9개 자회사(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기술·한전KDN·한전KPS)가 그 대상이다.
정 사장을 비롯한 한전 경영진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도 경영 평가 성과급 전액을 반납하기로 했다. 1직급 이상 주요 간부들은 성과급 50%를 반납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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