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취하면 어때, 건강에 딱인데"..무알코올 맥주 '후끈' 달아오른다

유선희 2022. 7. 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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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알콜프리) 맥주를 즐기는 30대 여성 최아무개씨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를 마트에서 잔뜩 사 냉장고에 보관했다.

최씨는 "여름이라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데, 무알코올 맥주는 칼로리도 일반 맥주보다 낮고 취하지도 않아 부담 없이 즐겨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유아무개씨는 맥주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이라 술이 당길 땐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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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는 2030, 칼로리 따지는 여성에 인기
"2014년 81억에 불과, 2025년엔 2천억 전망"
코로나19와 함께 커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엔데믹에도 계속 성장세다. 편의점의 무알코올 맥주 판매대. 연합뉴스

무알코올(알콜프리) 맥주를 즐기는 30대 여성 최아무개씨는 최근 무알코올 맥주를 마트에서 잔뜩 사 냉장고에 보관했다. 최씨는 “여름이라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데, 무알코올 맥주는 칼로리도 일반 맥주보다 낮고 취하지도 않아 부담 없이 즐겨 마시는 편”이라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유아무개씨는 맥주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이라 술이 당길 땐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 유씨는 “사람들은 취하지도 않는 술을 왜 마시냐고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마셔도 취하지 않고, 집에 손님이 찾아와 함께 분위기를 맞출 때도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집콕’ ‘혼술’ 문화와 함께 자리 잡은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일상회복에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대기업이 불을 지핀 뒤 수제맥주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4일 수제맥주 업체 1위 업체인 제주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출시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오리지널 크래프트 맥주 양조법을 그대로 따라 만든 제주누보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해 신선함과 산뜻한 풍미가 특징”이라며 “17일까지 제주맥주 누리집 내 온라인 샵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제주맥주가 내놓은 무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제주맥주 제공

‘곰표밀맥주’로 편의점 맥주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던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도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 등의 이름이 붙은 논알코올 맥주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알코올 맥주인 ‘하이트제로 0.00’를 2012년 출시하며 시장 개척에 앞장섰던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2월 알코올, 칼로리, 당류까지 모두 제로인 ‘올프리’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 2020년 연간 판매량이 1000만캔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2100만캔이 판매됐다”며 “지난 4월까지 누적판매량 9천만캔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만 따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45%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카스 0.0’도 지난 2020년 10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온라인 누적판매량이 400만캔을 넘어섰다. 오비맥주는 이어 수입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 ‘호가든 제로’ 등을 내놓으며 무알코올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롯데칠성도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리뉴얼했다. 이밖에도 칭따오는 2020년 출시한 ‘칭따오 논알콜릭 330㎖’에 이어 지난달 10일 ‘칭따오 논알콜릭 500㎖’을 새롭게 출시한 바 있다.

주류업계가 앞다퉈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시장 잠재력이 커서다. 지난해 7월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전체적인 맥주시장의 하락세에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 81억에 불과했던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9년 153억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2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주류제품과 달리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데다 건강을 챙기는 2030세대의 트렌드와 칼로리를 고민하는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공략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서 국내외 맥주업체들의 무알코올 맥주 신상품 출시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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