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또 시작됐다, 대형마트가 포문 연 '10원 전쟁'

이미지 기자 2022. 7. 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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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물가 상승에 가격 경쟁력 비상.. 최저가로 고객 유치
편의점·이커머스社까지 '초저가 경쟁' 참전

자고 나면 물가가 오르는 악성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대형 마트 업계가 다시 ‘10원 전쟁’을 시작했다. 2010년 대형 마트들이 10원 단위로 서로 가격을 낮추며 최저가 혈투를 벌였던 것이 재현된 것이다. 코로나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과 대형 마트들 간 초저가 경쟁이 벌어졌던 지난해에 이은 3차 최저가 전쟁이다.

이마트는 7월1일부터 정부의 한시적 부가가치세 면제 정책 대상 상품에 대한 가격을 10% 인하한다고 밝혔다./이마트

‘2022년판 10원 전쟁’은 이마트가 시작했다. 이마트는 4일부터 계란, 쌀, 우유, 휴지 등 40대 필수 상품을 ‘상시 최저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경쟁 업체인 롯데마트·홈플러스 온라인 몰과 이커머스 업체 쿠팡까지 모두 체크해 이들보다 한 푼이라도 싼 최저가에 판매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상시 최저가는 이마트·SSG닷컴·이마트몰 등 온·오프라인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마트에서 계란 30구 가격은 7480원에서 6730원으로, 양파 3개 묶음은 1800원에서 990원으로 낮아졌다. 방향제와 칫솔 같은 상품에도 30~5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다른 대형 마트들도 곧바로 참전한다. 지난 3월부터 대표이사 직속 ‘물가 안정팀’을 가동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이번 주부터 고객 수요가 많은 생필품 500여 품목의 가격을 이마트를 포함한 경쟁 업체 최저가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물가가 큰 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대형 마트들의 가격 경쟁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유통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도 초저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10원 전쟁’의 특징은 대형 마트 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이커머스 업체까지 다른 유통 업체들도 참전했다는 점이다.

GS 계열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몰은 지난달 22일부터 경쟁 업체에서 파는 필수 식재료와 생필품 20~30여 종의 가격을 체크해 그보다 더 싸게 판매하는 ‘에브리데이굿프라이스’ 기획전을 상시 진행한다. 특정 상품들을 단돈 100원에 파는 ‘100원딜’도 등장했다. hy의 식품 플랫폼 ‘프레딧’은 신규 가입 고객에게 샐러드·달걀·곡물·여성용품 등 대표 상품 12종을 100원에 제공하고 있다. G마켓·옥션과 공동으로 5월 빅스마일데이를 연 SSG닷컴은 행사 기간 만두·수박·화장품 등 16개 상품을 100원에 파는 행사를 열었다.

편의점 업계도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초저가 전용 브랜드인 ‘굿민’을 내놓고 대형 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신선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CU는 지난 4월 초저가인 2000원대 도시락을 내놓고, 지난달부터는 채소를 소포장해 저렴하게 팔고 있다.

유통 업계는 “이런 초저가 경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지만 고객을 끌어들이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2010년 1차 10원 전쟁 때는 1년 만에 유통 업계가 “전쟁 중단”을 선언했고, 작년 2차 전쟁은 대형 마트들이 슬그머니 기존 가격을 회복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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