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사망 올여름만 3명.."오전에도 주의"
[앵커]
때 이른 폭염에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환자 수는 3배 가까이 많고 이번 달 들어서만 3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오전 시간이라고 방심해선 안 됩니다.
원동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낮 기온이 34도를 넘었던 지난 1일 경남 창녕.
농산물을 운반하던 40대 노동자가 쓰러진 뒤 결국 숨졌습니다.
[○○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운반 작업을) 1시간 반 정도 했을 겁니다. 나보고 와보라고 하더라고. (마늘 건조장) 안에 누워있었어요."]
이 20대 환자는 무더운 날 야외에서 운동한 뒤로 온열질환 증상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습니다.
[윤효빈/온열 질환 환자 : "평소보다 땀도 많이 나고 힘들고 그리고 눈앞이 어지러운 느낌도 드는데, 이게 한 번 있은 이후로 한 1~2주 동안 지속되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을 찾게 됐습니다."]
이같은 온열질환자 수는 올해 들어 집계된 것만 434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많습니다.
사망자도 이미 3명 보고됐습니다.
직접 측정해본결과 기온은 35도가 넘고 습도도 높습니다.
이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이 많아집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각은 오후 3시에서 4시였습니다.
하지만 5명 중 1명은 낮 12시 이전에 발생했습니다.
오전에도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망가져 열이 나고, 결국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열사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권혁태/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센터장 : "열사병을 제대로 치료를 안 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서, 의식 손실이 있거나 혼수 상태로 빠지거나 이런 경우에는 무조건 119 불러서 빨리 응급실로 가시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온열 질환자 세 명 중 한 명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고령일수록 땀샘 기능이 떨어져 체온 조절이 어렵고 탈수 상태에도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예방을 위해선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급격한 실내외 온도 차는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 지승환/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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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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