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율 급락 尹 대통령, "인사가 문제"란 민심 알고 있나

2022. 7. 4. 2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진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지 39일 만이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복지부는 기약 없는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윤 대통령은 능력위주 인사를 강조하지만 검찰 출신 편중 인사와 부적절한 후보자의 장관 기용이 이어지면서 '코드인사' 문제가 심각했던 문재인정부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지적을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승희 사퇴 후 박순애 임명 강행
인사청문회 패싱 3명으로 늘어
위기의식 갖고 잘못 바로잡아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자진 사퇴했다. 장관 후보자에 내정된 지 39일 만이다.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정호영 전 후보자에 이어 김 후보자마저 사퇴하면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 2연속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후보자가 물러난 직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 김 후보자를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정리하면서 박 장관과 김 의장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건 늦었지만 당연한 일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으로 보좌진 격려금, 동료 의원 후원금을 주거나 렌터카 매입에 쓰는 등 약 7000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관 후보자의 잇단 낙마로 복지부는 기약 없는 수장 공백 사태를 맞게 됐다.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연금개혁 등 중요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차질이 우려된다. 인사 검증에 잇따라 실패한 대통령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박 장관 임명도 부적절하다. 만취 음주운전, 연구실적 부풀리기 등 박 장관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교육부 수장으로서 용납되기 어려운 것들이다. 윤 대통령은 교육을 노동·연금과 함께 3대 개혁과제로 강조해 왔다. 교육계에서도 반발하는 박 장관이 교육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국회가 박 장관과 김 의장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점 등을 감안해도 ‘청문회 패싱’은 바람직하지 않다. 새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인사는 김창기 국세청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른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잘못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게 인사 문제다. 윤 대통령은 능력위주 인사를 강조하지만 검찰 출신 편중 인사와 부적절한 후보자의 장관 기용이 이어지면서 ‘코드인사’ 문제가 심각했던 문재인정부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안이한 인식을 보였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집권 초반 인사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개혁의 추동력을 얻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문제라는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