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전체 수리해야..도색만으론 안돼" 보고서 지적

이병훈 2022. 7. 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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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지 133년 된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이 전면 수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서가 유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잡지 '마리안느'를 인용, 에펠탑 관련 기밀 보고서에 "에펠탑의 상태가 좋지 않고 녹으로 가득 차 있다"며 "타워 전체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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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올림픽 앞두고 810억원 들여 도색 중
전문가들 "화장일 뿐..전체 수리해야"
완공된 지 133년 된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 에펠탑이 전면 수리가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서가 유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스 잡지 ‘마리안느’를 인용, 에펠탑 관련 기밀 보고서에 “에펠탑의 상태가 좋지 않고 녹으로 가득 차 있다”며 “타워 전체를 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에펠탑 관계자는 마리안느에 “(설계자인) 구스타브 에펠이 에펠탑을 방문했다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전했다.

철골 구조물로 이뤄진 에펠탑은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약 7년마다 정기적으로 특수코팅제로 도색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4년 올림픽을 앞두고 6000만유로(약 810억원)을 들여 에펠탑을 새로 도색 중이다. 이는 에펠탑의 20번째 도색 작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작업이 “단지 미용을 위한 화장일 뿐”이라며 “안타까운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가디언은 당국이 막대한 관광 수입을 올리는 에펠탑의 폐쇄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펠탑에는 매년 관광객 600만명이 방문하며, 이는 프랑스 관광지 중 4번째로 많은 규모다. 2020년 코로나19로 에펠탑 입장을 제한했을 당시 당국이 추산한 관광 수입 손실액만 5200만유로에 이른다.

에펠탑은 이전에도 수 차례 수리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10년 보고서에서는 “에펠탑 운영공사(SETE)는 노후한 에펠탑의 구조 테스트를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유지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에는 에펠탑에 금이 간 곳을 발견했으며, 2016년 보고서에서는 에펠탑의 내구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68개 결함을 포함해 문제점 총 884개를 지적했다. 

에펠탑 공식 사이트에서는 “(에펠탑을 이루고 있는)철의 가장 큰 적은 산화로 인한 부식”이라면서도 “에펠탑의 금속을 보호하는 페인트 층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며, 도색만 다시 한다면 에펠탑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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