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부트 품은 '좋은 기운' 카타르에서도 이어졌으면"
지난 시즌 행복했던 두 순간으로
월드컵 본선행·EPL 득점왕 꼽아
“H조 상대들 모두 강팀이라 걱정
우리가 가진 것 최대한 뽑아내야”
부담감 떨치고 즐기는 자세 강조
뜨거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이제 다시 앞만 보고 달린다. 특히 다가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손흥민(30·토트넘)의 시선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든든한 ‘캡틴’인 그는 지난 시즌 누린 기쁨이 월드컵에서도 재현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아디다스가 주최한 ‘손 커밍 데이’ 행사에 참여해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손흥민은 “원래는 지금이 월드컵에서 뛰고 있어야 할 시기다. (다음) 시즌을 치르는 도중에 월드컵이 열려 준비할 시간이 좀 부족하다”고 걱정하면서도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 그래도 특별한 월드컵을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손흥민의 지난 시즌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고,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아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룬 것과 EPL에서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것(득점왕)을 달성했다. 이 두 순간이 지난 시즌 가장 행복했다”면서 “이게 월드컵 본선에 가서도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손흥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FIFA도 손흥민이 월드컵을 대표할 스타 중 한 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FIFA가 공개한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 사진이다. 공인구를 제작하는 아디다스가 모델 2명을 선정했는데 바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축구를 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과 서 있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행복했다. 더 열심히 하게 만들어주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같은 조에 속해 16강으로 가는 여정이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팬들은 손흥민이 세계 최고 축구 이벤트에서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감에 차 있다. 특히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메인 이벤트’다.
정작 손흥민은 호날두와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없다. 손흥민은 “사실 호날두를 보려고 월드컵에 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 포르투갈은 물론 우루과이, 가나 다 어려운 상대라 걱정이 많이 된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줄까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칠레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국 선수 역대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은 박지성, 기성용의 뒤를 잇는 대표팀의 ‘캡틴’으로 훌륭하게 거듭나고 있다.
손흥민은 “예전에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박)지성이 형이랑 같이 방을 쓴 적이 있다. 지성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함께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예전에 형들은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하고 나오자고 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4년에 한 번씩 오는 기회를 많은 무게감 때문에 망치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그저 월드컵 자체를 즐기자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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