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에 5선 김진표 "임기내 개헌.. 민생위기 특위 설치하자"
"내 몸에 민주당 피" 발언 논란
국회부의장엔 정진석·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출신 5선의 김진표(75·경기 수원무) 의원이 4일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김 신임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총투표수 275표 중 255표를 얻었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당적(黨籍)을 가질 수 없어 김 의장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김 의장은 제1당이 의장 후보를 내는 관행에 따라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5월 24일 민주당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여야 원 구성 협상이 한 달 넘게 공전해 김 의장은 후반기 국회가 출범한 이날에야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김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35년 된 낡은 헌법 체계를 시대에 맞게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21대 국회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헌법에 명시된 국회의 예산심의·의결권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정부예산 편성 단계별로 예결위 및 상임위원회에 예비 보고토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득 하위 20% 가구는 가처분 소득의 절반 가까이 식비로 지출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민생 경제 위기에 긴급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 민생 경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차관 등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수원에서 내리 다섯 번 당선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문재인 정부 출범 때는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 위원장을 지냈다. 친노(親盧)·친문(親文)으로 분류되면서도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 중도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국회의장 후보 선출 당시 그는 “제 몸에는 민주당 피가 흐른다” “폭주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막아내겠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에도 도전했지만, 6선으로 선수(選數)가 높은 박병석 전 의장에게 당내 선거 전 양보했었다.
국회 부의장에는 5선의 국민의힘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과 4선의 더불어민주당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선출됐다. 앞서 2021년 9월 국회 부의장에 선출됐던 정 의원은 올해 말까지 부의장 임기를 채우기 위해 재선출됐다. 김 신임 부의장은 전임자인 김상희 전 부의장에 이어 헌정사상 두 번째 여성 국회 부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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