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대 주주 자주 바뀌는 상장사, 투자 위험성 높다"
상장폐지 3배·횡령 비율 8배 높아
금융감독원이 최대 주주가 자주 바뀌는 상장사일수록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최대 주주가 변경된 상장사는 501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바뀐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곳, 코스닥시장에서 39곳 등 총 45곳이었다.
금감원은 “최대 주주가 빈번하게 변경된 기업 45곳은 재무 상태 부실,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횡령·배임 등의 위험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최대 주주가 자주 바뀌는 기업은 당기순손실과 자본잠식 등 재무 상태가 부실한 비율이 높았다.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바뀐 상장사 45곳 중 64.4%는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상장사는 30.5%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비율도 최대 주주 3회 이상 변경 상장사가 28.9%, 나머지 상장사가 4.3%로 크게 차이가 났다.
최대 주주가 자주 바뀌는 상장사는 상장폐지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비율도 높았다.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기업이 상장폐지되거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비율은 각각 15.6%, 48.9%로 집계됐다. 나머지 상장사에서 그 비율이 각각 4.1%, 6.1%를 기록한 것에 비해 수치가 컸다. 최대 주주가 3회 이상 변경된 기업은 횡령·배임이 발생한 비율도 28.9%로 나머지 상장사에서 3.5%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났다.
금감원은 “최대 주주 변경이 잦은 회사는 빈번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최대 주주의 보유주식 장내 매도, 반대매매 등의 사유로 최대 주주가 변경된 경우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최대 주주 변경이 빈번한 회사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공시심사 강화 및 모니터링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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